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서 "북한은 또 다른 대접을 요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핵을 하겠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을 100㎞ 바깥에 두고서 인류가 벌이는 스포츠 대전,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축제라는 점을 우리가 역발상으로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줄기차게 말씀하셨던 것에 대해 응답이 왔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 단추가 당신 책상 위에 있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는 으스스한 이야기도 계속됐다"고 했다. 청와대가 김정은의 회담 제안 당일 '환영 입장'을 표명한 것과는 다소 다른 반응이었다.

이 총리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안보 환경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 연기와 김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가 분리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대화) 범위나 레벨이 어떻게 될지는 차치하고, 남북 당국 간 대화는 오랜만에 열릴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