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태양광 쓰레기통'이 길거리 고물로

조선일보
  • 이해인 기자
    입력 2018.01.03 03:12 | 수정 2018.01.03 06:17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하며 500만원짜리 32곳에 설치… 대부분 고장나 세금만 낭비

    못쓰는 태양광 쓰레기통 - 서울 종로구의 태양광 쓰레기통이 잇따라 고장 나자 구청에서 바로 앞에 포대를 설치했다. 한 시민이 태양광 쓰레기통 대신 포대에 쓰레기를 넣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시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시설 일부가 무용지물로 버려져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제 기능을 잃은 설비들이 '도심의 흉물'로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광으로 쓰레기를 압축한다'는 수백만원짜리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은 고장 나 있고, 대당 1억원에 달하는 마포구 하늘공원 풍력발전기는 고물로 전락해 있었다.

    태양광 쓰레기통 보급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부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취임 후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하고 관련 생활 제품을 보급했다. 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발전 및 전력 효율화 사업 등으로 지난 5년간 서울에서 원전 2기에 달하는 에너지가 생산·절감됐다.

    하지만 시가 보급한 일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와 이를 활용한 에너지 생활 기술 제품들은 관리 부족으로 잇따라 흉물이 됐다. 시는 2015년 "태양광 쓰레기통은 일반 쓰레기통 용량의 6~8배를 쓸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생활 제품"이라고 홍보하며 총 1억5000만원을 들여 64대를 보급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고물이 되거나 아예 시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풍력발전기는 발전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소음만 발생시켜 관리자가 아예 날개를 꺾어 놓았다. 시에서는 설치 6년 만인 지난해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억대 고물 기둥'을 처리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억 들인 서울시 풍력발전기, 전기 생산량은 고작 '年10만원'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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