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로 무장한 이란 시위대, 경찰서 장악 시도… 최소 21명 사망

조선일보
  • 정지섭 기자
    입력 2018.01.03 03:03

    반정부 시위 확산, 수백명 부상
    미국은 이란정부 비난, 시위 독려
    이란정부, 시위 확산에 SNS 통제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가 2일(현지 시각) 엿새째 이어지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월 28일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날 수도 테헤란 등 10여 개 도시로까지 번졌다. 시위 양상도 격렬해지면서 사망자도 최소 21명까지 늘었고 부상자도 수백여명에 달한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중부 이스파한에서는 엽총 등 총기로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서를 장악하기 위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또 다른 도시 나자파바드에서는 시위 진압에 나선 혁명수비대원 3명이 사망했다.

    중동 전문 매체 알자지라는 "1979년 친미(親美) 파흘라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 시위, 2009년 부정선거 의혹으로 불거진 민주화 운동인 '녹색 혁명'에 이어 셋째로 큰 민중 시위가 이란 전역을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대학에서 학생들이 반(反)정부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과 대치하는 테헤란 대학생들 - 지난달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대학에서 학생들이 반(反)정부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제난 때문에 일어난 이 시위는 2일까지 엿새째 이어지며 진압 경찰 1명을 포함, 최소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급변 사태는 중동 질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은 이란 시위 사태에 자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입장을 내놓으며 개입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를 비난하고 시위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일 "이란인들은 악랄하고 부패한 이란 체제에 마침내 맞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 등에서 이란과 협력해온 러시아는 서방의 이란 반정부 시위 지원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일(현지 시각)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외부 개입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시위 소식이 스마트폰을 통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등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혁명세력에 대한 배신감에… 경제 무능력에… 거리로 나선 이란 사람들 노석조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