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견도'부터 교과서 '바둑이'까지

조선일보
  • 양지호 기자
    입력 2018.01.03 03:03

    민속·중앙박물관 '개의 해' 특별展

    사도세자가 그렸다고 전해지는‘견도’.
    사도세자가 그렸다고 전해지는‘견도’. /국립민속박물관
    영화 '사도'(2015)에서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는 청나라 사신들이 조선 왕실에 선물한 개를 키운다. 세자가 서인으로 강등돼 뒤주에 갇힌 뒤에도 개는 변함없이 주인 곁을 지켰다. 사도세자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견도(犬圖)'에서 착안한 영화적 해석이었다. 이 그림을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에서는 사악함을 물리치는 개가 눈길을 끈다. 눈이 셋 달린 개[三目狗]와 두 마리의 매를 그린 20세기 민화 '당삼목구(唐三目狗)'가 대표적이다. 그림 상단에 '세 개의 눈을 가진 개가 짖어 삼재를 쫓는다'고 적혀 있다. 개 모양 연적, 개 부적도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세대별로 개에 대한 이미지가 먹을거리부터 '개 팔자 상팔자'인 부러움의 대상까지로 스펙트럼이 넓다"며 "조선시대 회화부터 광복 후 교과서에 등장한 '바둑이' 등 인간과 공존하는 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고 했다. 2월 25일까지. (02)3704-3114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이암(1507~1566)의 '어미 개와 강아지'(母犬圖)를 비롯해 개를 그린 동물화와 풍속화 16점을 작년 12월부터 전시하고 있다. '어미 개와 강아지'는 긴 꼬리를 늘어뜨리고 의젓하게 엎드려 있는 어미 개와 그 품 속을 파고드는 세 마리 강아지의 모습을 그렸다. 19세기 풍속화 '평생도'(平生圖) 2점은 '월리를 찾아라'처럼 그림 속 요소로 등장하는 개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권혜은 학예사는 "김두량의 '긁적이는 검둥개'를 비롯해 개가 몸을 긁는 장면을 포착한 조선시대 세 작가의 그림을 비교 감상해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라고 했다. 4월 8일까지. (02)2077-9000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