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59개월째 호황…디플레이션 종식 가능

조선비즈
  • 김연지 인턴기자
    입력 2018.01.02 15:54

    일본이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부터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경제가 59개월째 호황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지난 1965년부터 57개월간 지속된 ‘이자나기(いざなぎ)’ 호황기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기본급을 3% 인상하자는 제안을 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니혼게이자이 신문 캡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inflation-adjusted) 일본의 지난 7~9월 GDP 성장률은 연평균 2.5% 상승한 534조엔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 2013년 1분기 대비 30조엔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자본 지출(capital spending) 그리고 수출(exports)은 각각 13조엔과 17조엔씩 증가했다. 29년 만에 처음으로 7분기 연속 늘어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저금리와 안정적인 환율에 힘입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냈다”며 “이 덕에 소비자 심리가 점차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닛케이225는 지난 11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빡빡해지는 노동 시장에서 국가가 임금을 더 많이 인상하려고 시도하면서 개개인의 소득 증가도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본임금을 3%까지 인상하자고 말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경제 전반에 걸쳐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면서 일본은 20년 가까이 당국을 억눌러 온 디플레이션 현상을 종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로봇 부품 제조업체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Harmonic Drive Systems)의 아키나 나가이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노동 절약형 기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우리와 같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및 일본 기업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닉측에 들어온 지난해 7월~9월 주문량은 1년 전과 비교해 140%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반적으로 ‘일본 주식회사(Japan Inc.)’라는 문구가 들어간 회사들의 지난해 7월~9월 평균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7.8조엔을 기록했다”며 “일본 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남기며 현재와 같은 경제 성장세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어 “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감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 증대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발점 역할”이라며 “도요타(TYO: 7203)를 비롯한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자동차 및 자율 차량 관련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주요 기업 중 약 40%가 올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지출은 작년 대비 5.7% 증가한 12조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신은 “이는 지진으로 큰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일본 정부가 지난 2013년 계획한 ‘2%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며 ”신선 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의 가격은 지난 11월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9%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중앙은행(TYO: 8301)은 2019년 회계연도 전후로 정부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와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일본에 있어 큰 골칫거리”라며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 또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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