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없는 니퍼트, 두산은 은퇴식까지 제안했다

입력 2018.01.02 10:21

◇더스틴 니퍼트. 스포츠조선DB
더스틴 니퍼트(37)가 해를 넘겼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두산 베어스 중흥을 이끈 주역이었지만 세월의 무게는 무겁기만 하다. 국내 팀 이적이 쉽지 않고, 해외리그 진출도 여의치 않다.
두산 구단은 최근 통역을 통해 니퍼트에게 "새로운 팀을 찾아 선전을 펼치기를 기원하고, 만약 최악의 경우 은퇴를 하게되면 우리 구단에서 은퇴식을 열어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팀을 위해 공헌했다. 은퇴식은 우리 구단이 니퍼트를 외국인 레전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번 겨울 재계약에 실패했다. 두산 구단은 니퍼트에게 보류선수 명단 제외(자유계약 선수로 푼다는 뜻) 의사를 전달했다. 니퍼트를 만난 자리에서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협상을 이어가자고 했다. 이 와중에 조쉬 린드블럼의 에이전트로부터 협상 연락이 왔고, 두산은 내부 회의를 거쳐 니퍼트 대신 린드블럼을 선택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통보를 하게되면 전년도 연봉의 75%를 최소한 맞춰줘야 한다. 니퍼트의 2017년 연봉은 210만달러로 역대 외국인 최고몸값이었다. 두산은 대폭적인 삭감을 예고했지만 양측은 제대로된 연봉협상조차 하지 못했다. 협상을 하기도 전에 '린드블럼 이슈'가 튀어나왔다. 두산이 마음에 뒀던 금액, 니퍼트의 희망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고심끝에 린드블럼을 선택했다. 니퍼트가 좋은 선수지만 나이도 있고, 최근 들어 구위가 약간씩 하향세였다.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구단으로선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 팬들의 니퍼트 복귀 요구에 대해선 "팬들의 입장에선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얘기다. 니퍼트는 두산과 두산팬들에게 훌륭한 선수였다"고 말했다.
두산의 은퇴식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재계약을 해주지 않은 두산 구단의 은퇴식 제의를 니퍼트 쪽에서 거절할 수도 있다.
니퍼트는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이 어렵고, 일본 진출도 나이 때문에 힘들다. 국내 팀들은 구단별로 외국인 투수를 리스트업해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니퍼트의 은퇴 선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5월이나 6월쯤 대체선수로 KBO리그에서 뛸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선 특정팀에 소속돼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어야 한다. 니퍼트는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도 밝힌 바 있지만 본인이 원한 시기는 몇 년 뒤였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까지 7년 동안 두산에서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100승에 6승을 남겨놓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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