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을 국제 제재 벗어나려는 선전장으로 쓸 듯

    입력 : 2018.01.02 03:04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다녀간 후 NLL 교전·DMZ 사격 등 도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회담을 제안함에 따라 조만간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표단 파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우선적으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김일국 북한올림픽위원장 등이 실무 회담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장 위원은 지난 6월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김정은이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파격 인사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 내 '실세 3인방'이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을 깜짝 파견했었다.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인천에 도착한 이들을 당시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이 직접 맞았다. 당장이라도 남북 대화가 복원될 것 같은 장면들이 연출됐다. 실제 황병서·최룡해 등은 당시 우리 당국자들과 접촉해 남북 간 초(超)고위급 접촉 재개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 방문 직후 서해 NLL 교전·DMZ 인근 대북 전단 사격 등 도발을 시도했다. 20여일 뒤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를 문제 삼아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켰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등 때도 '미녀 응원단'을 파견해 화해 무드를 조성하다 다시 도발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평창을 선전장으로 활용하면서 자기들 요구 조건을 관철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이번에도 북한은 남북 관계 전환점이 있을 것처럼 연기를 피울 것"이라며 "결국 남북 관계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평창 참가로 남한 사회를 흔들겠지만, 본격적인 남북 대화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