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켜보자"… 中, 핵 얘기는 빼고 평창 참가만 부각

입력 2018.01.02 03:04 | 수정 2018.01.02 07:31

'김정은 신년사' 반응
일본 언론들 "韓美日 틈 벌리고 주한미군 축소·철수 노림수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1일 신년사에 대해 "지켜보자(we will see)"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3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인 핵 단추가 내 책상에 놓여 있다'는 김정은의 언급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국무부와 국방부도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는 북한이 '핵 완성'과 남북 대화 카드를 들고 한·미 관계를 이간질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대화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핵 단추'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김정은이 타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핵과 미사일 생산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김정은의 제안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의 언급 중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의사 등을 부각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신년사가 끝나자마자 "김정은이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하고 "남북 당국이 긴급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기 위해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김정은의 발언 중 핵 관련 내용은 아예 전하지 않았다.

일본 주요 신문은 김정은의 의도에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위력을 배경 삼아 (북한 체제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는 계기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한·미가 평창올림픽 이후로 합동훈련을 연기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서서히 주한 미군 축소·철수로 가는 흐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앞으로 한국에 대화 공세로 나와서 한·미·일 공조에 틈을 벌리려 한다"고 했다. TBS방송은 "북한이 (미국에 대항하는) 핵 억지력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한국과 관계를 개선해 경제협력을 끌어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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