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22회 언급, 6차례 신년사 중 가장 많아

    입력 : 2018.01.02 03:04

    김일성처럼 회색 정장 따라하기… 처음으로 "인민 지지 든든" 표현

    김정은(왼쪽 사진)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회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안경을 낀 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일성이 1961년 9월 당 제4차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김정은(왼쪽 사진)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회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안경을 낀 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일성이 1961년 9월 당 제4차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9시)부터 30분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의 신년사 낭독 장면을 방영했다. 김정은은 2013년부터 6년째 육성 신년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뿔테 안경에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섰다. 작년까지 검정 계열의 인민복과 정장을 입어 왔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밝은 회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맸다. 김정은이 입은 정장은 김일성이 1960년대 내각 수상 시절 입었던 정장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최경희 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은 "비교적 풍요로운 시절로 알려진 1960년대 김일성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김정은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노동당' 49회, '인민' 36회, '경제' 21회였다. 특히 '핵'은 22회로 역대 김정은 신년사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 밖에도 '미국'(11회), '평화'(10회)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증가했다.

    김정은은 신년사 첫머리에서 주민과 군 장병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감사와 새해 인사를 삼가 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올해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자책성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는 인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우리의 위업은 필승불패라는 확신으로 나는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병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핵무기 완성 선포 이후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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