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사망' 친모, 유치장서 내내 잠만 자…1일 피의자 심문 진행

    입력 : 2018.01.01 10:59

    아파트에 불을 내 삼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친모에 대한 피의자 심문이 1일부터 진행된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세·2세 남아, 15개월 여아 등 삼 남매를 사망하게 한 불을 낸 혐의로 긴급체포된 어머니 A(22)씨에 대한 피의자 심문을 이날 오전 진행한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해 적용된 혐의는 중과실 치사와 중실화 등이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고의로 불을 낸 경우 적용되는 방화 혐의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A씨가 이날 오전 1시53분쯤 귀가하고 있는 모습./사진=광주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광주 북구 두암동의 아파트에서 오전 2시 26분쯤 발생해 내부 20㎡를 태우고 27분 만인 오전 2시 53분쯤 꺼졌다. 이 화재로 A씨의 4세·2세 아들과 15개월 된 딸이 숨졌고 A씨는 팔과 발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채 베란다에 쓰러져 있다가 구조됐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에 처음에는“라면을 끓이다 잠들었는데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현장 조사에서는 아이들이 자고 있던 방만 전소되고 주방 가스레인지는 거의 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추워서 거실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면서 “불을 끄지 않아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을 바꿨다.

    31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화재로 삼남매가 사망한 현장./연합뉴스
    A씨는 이로 인해 긴급체포돼 전날 밤 유치장에 수감됐다. 그는 유치장에서 다친 양팔에 붕대를 감은 채로 피곤했는지 내내 잠만 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일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A씨를 상대로 불이 난 원인과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한다. A씨가 고의로 불을 지르고 은폐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불이 나기 전 만취 상태였고 이혼 관계인 남편 B(21)씨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는 지난 27일 법적으로 이혼했다. A씨가 자녀를 양육하고 B씨가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동거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A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화재 발생 30분 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아이들을 재워두고 전날 밤 10시쯤부터 친구들과 PC방에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CCTV 분석 결과 B씨가 화재 발생 5시간 전쯤 외출한 것이 밝혀졌다.

    화재로 숨진 삼 남매에 대한 부검은 오는 2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