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스키장 슬로프서 스키어-스노보더 충돌...1명 사망, 1명 중상

    입력 : 2017.12.31 16:25

    경남 양산의 한 스키장에서 스노보드와 스키를 타던 2명이 충돌,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낮 12시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에덴벨리 스키장 중·상급자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고 아래로 내려오던 고교 2학년 정모(17·창원시)군이 스노보드를 타던 박모(46·거제시)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박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정군은 가슴과 하반신 등을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스노보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온 박씨는 10년 가량 스노보드를 탔고,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정군은 스키를 탄 지 얼마 안되는 초보자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는 경사도 35~40도의 길이 949m 짜리 중·상급자 슬로프 중 700~800m 아래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스키장엔 초급자, 중급자, 중·상급자, 상급자 등 4단계의 6개 슬로프가 있다. 슬로프는 초급에서 상급으로 갈수록 길이가 길고 경사도도 급하게 만들어져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CC(폐쇄회로) TV 분석 결과 등으로 미뤄 초급자인 정군이 슬로프 상부에서 스키를 타고 직선으로 곧장 내려오다 하단부에서 S자로 선회를 하며 스노보드를 타던 박씨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슬로프 경사도가 심할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제어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키장에선 숙련도에 맞는 단계의 슬로프를 타도록 하거나 상부에서 하부로 곧바로 내려오는 직활강을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스키장 측은 “스키장 곳곳에 보호장비 착용, 실력에 맞는 슬로프 이용, 직활강 금지를 현수막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정군, 스키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공지 및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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