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물러나도 떵떵거리며 사는 독재자 무가베

    입력 : 2017.12.30 03:02

    108억원 받고 퇴진, 호화생활… 벤츠 S500 3대에 외교관 여권

    로버트 무가베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하다가 군부 쿠데타로 지난달 불명예 퇴진한 로버트 무가베(93·사진) 전 짐바브웨 대통령이 편안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짐바브웨 국영 신문 더헤럴드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는 무가베 전 대통령에게 수도 하라레에 있는 집, 벤츠 S500급 자동차 3대, 경호원 6명을 포함한 보좌 인력 20명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택 운영 경비와 자동차 연료, 보험금 등도 국가가 대준다. 무가베와 부인 그레이스는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아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하며, 연 4회 전용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새 정권은 또 무가베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현지 독립 언론들은 "무가베가 대통령 사퇴 협상 과정에서 1000만달러(약 108억원)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군부 쿠데타로 가택 연금 상태에 처했던 무가베는 대통령 자진 사퇴를 조건으로 군부와 협상을 벌였다. 당시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시몬 카야 모요 대변인은 "무가베는 여전히 우리의 독립 영웅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무가베와 그 부인에 대해 어떤 불리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신임 짐바브웨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무가베를 "나의 아버지이자 지도자이고 멘토"라고 치켜세웠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짐바브웨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영국 가디언은 "1960년대 영국으로부터 짐바브웨의 독립을 이끌었던 무가베는 여전히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면서도 "인권침해, 선거 조작, 경제 파탄 등의 이유로 대통령의 탄핵을 원했던 국민은 이런 조치를 반기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