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대물림

    입력 : 2017.12.29 03:03

    부모 모두 뚱뚱한 아이, 비만일 확률 4.6배 높아

    비만이 부모에게서 자녀로 일정 부분 '대물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8일 일반건강검진 현황(2015~2016년 기준)과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의 비만율을 분석한 결과, "부모가 모두 뚱뚱한 아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비만일 확률이 4.6배 높았다"고 밝혔다.

    공단이 영유아 11만2879명과 부모의 비만 여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비만이 아닌 아이의 비만율은 3.2%인 반면 부모가 모두 비만인 자녀의 비만율은 14.4%였다. 엄마만 비만일 경우 자녀 비만율은 8.3%로, 아빠만 비만인 경우(6.6%)보다 약 1.3배 높았다. 공단 관계자는 "주로 엄마가 자녀 식사를 챙기기 때문에 엄마 비만이 자녀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모 모두가 '고도비만'인 경우 자녀 비만율은 26.3%인 반면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니면 5.3%에 불과했다.

    또 부모 모두 비만인 아이의 경우 일일 TV 시청 시간이 길거나, 밥을 지나치게 빨리 먹는 등 생활습관도 바람직하지 않은 편이었다. 공단에 따르면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할 때가 6%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의 3.4%보다 높았다. 부모 모두가 뚱뚱하고, 밥을 빨리 먹는 아이의 경우 비만율이 43.6%에 달했다.

    부모 모두 뚱뚱하고 하루에 2시간 이상 TV를 보는 아이의 비만율은 16.8%였다. 반면 하루에 TV를 2시간 이상 보지 않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아이의 비만율은 2.8%에 그쳤다.

    문창진 공단 비만대책위원회 위원장(차의과학대 교수)은 "부모와 자녀 비만의 상관관계는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식습관이나 TV 시청 시간 등 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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