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아프간 언론사 건물서 자폭 테러… 최소 130명 사상

    입력 : 2017.12.29 03:03

    수도 카불 뉴스통신사 건물 문화센터 강연 중 연쇄폭탄 터져
    학생·여성·어린이들 피해 커… 최소 41명 사망·84명 부상

    종교 시설 주로 공격하던 IS… 주목 못받자 언론사로 타깃 옮겨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28일(현지 시각)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28일(현지 시각) 카불 시내 연쇄 자폭 테러가 일어난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
    끔찍한 테러의 흔적 -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28일(현지 시각) 카불 시내 연쇄 자폭 테러가 일어난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이슬람 종교학교와 뉴스통신사 등이 입주해 있다. 이날 연쇄 테러로 최소 41명이 숨졌다. /EPA 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서부에 위치한 뉴스 통신사 '아프간보이스'와 이슬람 문화시설 '타비안 센터'가 입주한 2층 건물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아프간 정부는 "먼저 타비안 센터 외부에서 두 차례의 소규모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사람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행사가 열리고 있던 건물 지하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아프간보이스 소속 기자인 아바스 후사이니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타비안 센터 입구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후 여러 차례의 폭발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했다.

    이즈마일 카워시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대변인은 "최소 41명이 사망했으며 84명이 부상당했다"며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추가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주(駐)아프간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관에서 파악한 바로는 한국 교민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카불에서 발생한 주요 테러
    AFP통신은 "폭탄이 터졌을 당시 타비안 센터에서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38주년 관련 강연이 열리고 있었다"고 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강연에 참석했던 학생들이며, 여성과 어린이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라며 "테러범들은 신성한 사원(모스크)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센터까지 공격했다"고 했다.IS는 사건 발생 이후 자신들의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폭탄 조끼를 입은 대원이 자폭했으며, 연달아 3개의 폭탄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폭범의 사진 등 증거물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카불에서는 지난 25일 국가안보국 사무실 근처 도로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과 테러범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5월에는 외교관들이 모여 사는 카불 외교단지에서 차량 자폭 테러로 150여 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1월에도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38명이 사망했고, 2월에는 대법원 출입문 앞에서 20명이 테러로 희생됐다. 3월에는 군 병원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49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달 민영 TV 방송사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하는 등 최근 언론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 언론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아프간은 세계에서 언론 종사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다. 올해에만 2명의 기자와 5명의 방송 보조원이 근무 중 테러로 숨졌다.

    마슈타크 라힘 지역 안보 전문가는 알자지라에 "주로 종교 집회 장소를 공격하던 IS가 최근 언론사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주목을 끌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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