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제 카톡 아이디는 'JY'"…"최태원과는 카톡 아닌 문자로 연락"

입력 2017.12.27 14:33 | 수정 2017.12.27 16:5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 지인들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아이디는 자신의 이름의 영문이니셜을 딴 ‘JY’였다. 이 부회장이 카톡을 사용한 것은 여러 전화기를 사용하다 보니 전화번호도 많고, 자주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문자로 연락했다고 했다.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 중 하나가 SK텔레콤이기 때문이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뇌물 공여 사건 항소심 결심(結審) 공판에 출석, 피고인 신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한 이유를 물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휴대전화기에도 이 부회장의 차명 전화기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나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기자들이 번호를 알고 연락해서 번호를 자주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전화 기종을 쓰고 싶은 뜻에서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특검 측이 이 부회장에게 “본인 명의 번호는 하나만 사용했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태블릿PC가 제 명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때부터는 전화번호가 큰 의미가 없었다”며 “친구들과는 카카오톡을 했다. 카카오톡 아이디는 회사에서 저를 부르는 ‘JY’로 해놓고 (프로필) 사진도 아이들 사진을 해놔서 아는 사람들은 제가 번호를 바꿔도 다 카카오톡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카카오톡을 주로 쓰면서 유독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휴대전화 문자로 자주 연락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3차 독대(2016년 2월)를 전후로 최 회장과 19차례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독대 관련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회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최태원 회장과 문자가 많은 이유는 최 회장이 SKT(SK텔레콤) 회장이라 문자를 고집스럽게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인 것은 아니다. 현재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데, SK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가 SK텔레콤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