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014년 박 전 대통령 안 만나, 기억 못하면 치매"…"앞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 없을 것"

    입력 : 2017.12.27 12:05 | 수정 : 2017.12.27 12:32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법정에서 “2014년 9월 청와대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며 “그걸 기억 못하면 제가 치매”라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 “대주주로서 지분보다 임직원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2심 결심(結審)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특검 측이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 면담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이 부회장을 직접 안내했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진술과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간 면담이 있었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증언을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이라며 “(2014년 9월) 안가서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로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그걸 기억 못한다면 적절치 못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치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에 대해선 “안 수석이 왜 저런 착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그날 안 전 수석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게 뇌물을 줬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경영권 승계라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제 실력으로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지, 임직원들로부터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대주주로서 지분을 얼마 가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이건희 삼성 회장 유고시 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많지 않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와병 중이신 이건희 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님이란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되실 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었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끝나면, 특검은 이 부회장 등에게 구형(求刑)을 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후 최후 진술을 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뇌물 433억원을 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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