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종업원이 황태국 내오니, 올림픽 맛이 나네

    입력 : 2017.12.27 03:22

    [평창 D-44]

    평창 횡계리 식당들 속속 변신… 외국 주방장 영입해 입맛 맞추기
    종업원들, 영어에 독일어도 구사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이 지역 식당들도 '변신'을 시작했다. 전에 없던 외국인 식당도 들어섰고, 일부 식당은 아예 외국인 종업원을 고용해 서비스와 통역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고 있다.

    횡계의 한 식당은 종업원을 모두 러시아인으로 고용해 외국인 입맛과 통역 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가 변신하고 있다. 횡계의 한 식당은 종업원을 모두 러시아인으로 고용해 외국인 입맛과 통역 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고운호 기자
    1~2년 전만 해도 올림픽플라자가 있는 평창 횡계리엔 외국인을 위한 메뉴를 갖춘 식당이 한 곳도 없었다. 외국인들이 들를 만한 분위기의 카페도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횡계리 눈꽃채 식당의 경우 올림픽 준비를 위해 평창에 이미 와 있는 외국인 기술자와 각 팀 선발대를 위해 '유럽식 식단'을 제공한다. 계란과 소시지, 토스트 등 간단한 조식 메뉴도 있고 파스타 등 이탈리아식도 제공한다. 이곳 외에도 횡계의 4~5곳 한국식 식당에서 외국인용 아침 식단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 음식에 맛을 들인 외국 손님들도 있다. 평창의 3대 별미로 통하는 황태국, 오삼불고기(오징어·삼겹살·불고기), 한우를 파는 음식점에도 요즘은 외국인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삼불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횡계의 식당 한 곳은 최근 러시아 요리사 1명과 외국인 종업원 4명을 고용했다. 종업원 중에는 영어와 러시아어·독일어가 가능한 인물도 있다. 식당 주인은 "올림픽이 다가오는데 매운맛을 싫어하는 외국 손님 입맛에 맞는 메뉴도 개발하고, 언어 소통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을 고용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 드미트리 페스코프(35)씨는 "평창에서 3대 별미를 다 맛봤다"며 "러시아 요리사가 직접 맵지 않게 해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평창에 와 있는 외국인 기자와 기술자들 사이에선 3층짜리 '7헌드레드'와 '더릿지354' 카페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실내 인테리어 등이 유럽식 카페 분위기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