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政敵 나발니 대선 못나온다

    입력 : 2017.12.27 03:04

    선관위 "유죄판결로 입후보 불가"
    나발니 "선거 보이콧할 것" 반발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대통령과‘푸틴 저격수’를 자처하는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 간 대결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대통령과‘푸틴 저격수’를 자처하는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 간 대결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나발니의 유죄 판결 경력이 문제가 되어 출마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TASS·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1)의 내년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 시각) 회의를 열고 나발니 측이 지난 24일 제출한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검토한 결과 '입후보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중앙선관위 참석 위원 13명 중 12명이 나발니의 유죄 판결 경력을 이유로 대선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1명은 기권했다.

    선관위는 이날 "나발니가 유죄로 인정받은 범죄는 판결 취소나 형 집행 만기 후 10년간 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중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횡령과 사기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나발니는 "유럽인권재판소가 지난 10월 나에 대한 선고가 조작된 것을 증명하고 내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며 "이것(내년 대선)은 선거가 아니라 푸틴과 그가 선정한 가짜 후보들만 참가할 수 있는 행사가 됐다"고 했다. 이어 "내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절차도, 그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나발니의) 후보 등록 서류에 1만5000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나발니는 영향력이 있는 인사"라며 "그의 출마 불발은 러시아 대선의 정당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호사 출신 정치인인 나발니는 올 들어 수도인 모스크바와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푸틴 정권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 정권의 부패와 정경 유착 등을 폭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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