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한강공원, 콘크리트 걷어내고 우포늪처럼

    입력 : 2017.12.27 03:04

    우포늪 식물 옮겨심어 하천 복원
    9만7100㎡에 습지·산책로 설치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공원에 돌과 흙으로 이뤄진 자연 하천이 복원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을 완료하고 26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촌권역은 생태적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시는 2년 전부터 한강대교~원효대교 북단에 이르는 1.3㎞ 구간에 자연하천 기능 복원 공사에 들어갔다. 규모로는 9만7100㎡ 정도다. 시는 이곳에 자연형 호안(강기슭이나 둑을 보호하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생물 서식처를 만들기 위해 천변 습지와 논 습지를 조성했다. 시민의 이용 편의를 위해 생태놀이터, 산책로, 다목적 운동장을 설치했다.

    서울시가 용산구 이촌한강공원 강변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왼쪽)를 걷어내고 돌과 흙으로 이루어진 자연형 호안을 조성했다.
    서울시가 용산구 이촌한강공원 강변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왼쪽)를 걷어내고 돌과 흙으로 이루어진 자연형 호안을 조성했다. 시는 창녕군이 기증한 우포늪의 습지식물로 강변 습지도 만들어 26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 /서울시
    특히 자연형 호안을 다시 살리기 위해 1.3㎞를 깔았던 콘크리트 블록을 걷어냈다. 대신 돌과 흙을 쌓고 물억새를 이어 만든 매트를 덮었다. 시는 "강물에 의한 침식을 방지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하천 식생을 복원했다"고 소개했다.

    강변에는 수생 생물이 서식하도록 구조물을 설치하고, 새들이 쉴 수 있도록 나무 장대를 꽂았다. 하천변 장대에는 정식 개방 전부터 가마우지들이 찾아오고 있다. 생물 서식처를 보전하기 위해 강 가까이에 있던 자전거 도로는 둔치 안쪽으로 옮겼다.

    새로 만들어진 습지에는 창녕군이 기증한 우포늪의 습지식물을 심었다. 기증 식물은 창포·부들·매자기·송이고랭이 등 6종 4600본의 수변 식물들이다. 시는 "한강의 습지 보전 및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우포늪의 식물들을 옮겨 심었다"면서 "내년 봄에는 우포늪의 자생 습지식물을 도심 공원에서 직접 보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의 아이들을 위한 생태 놀이터도 마련됐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그네와 시소 등 10종의 놀이시설을 갖춰 어린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했다.

    시는 동작대교 북단에서 한강대교 북단까지 2.1㎞ 구간도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동작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북단에 이르는 3.4㎞에 이르는 구간도 복원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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