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 숨겨진 환자 60만명

    입력 : 2017.12.26 03:14 | 수정 : 2017.12.26 03:17

    ['마음의 감기' 우울증] [上]

    감기처럼 흔하지만 진료 꺼려… 한국 실제 환자 최소 120만명
    자살률은 OECD 1위지만 우울증약 복용은 꼴찌 수준

    우울증 앓는 환자 수 그래프

    우울증을 앓지만 병원을 찾지 않는 '숨겨진 우울증 환자'가 우리 사회에 적어도 60만명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약 64만명인데, 숨겨진 환자까지 합쳐 실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이 수치의 곱절인 최소 120만명이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 조사' 연구책임자인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25일 "정신질환 역학 조사에서 우울증(기분 장애) 환자 중 절반(52.5%)만 병원 진료 등 정신 건강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소극적으로 말하는 응답자들 성향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우울증을 앓은 사람은 진료받은 인원(64만2011명)의 두 배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우울증 환자가 성인 인구의 4.54%인 214만5000여명(2016년 기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럴 경우 우울증 진료 환자 외에 숨겨진 환자가 15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상담·약물치료 등 치료 방법도 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 등으로 상담·진료받는 걸 유독 꺼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8.4명(2015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지만, 우울증약(항우울제) 복용량은 1000명당 20.3DDD(1일 사용량 단위)로 OECD 29국 중 꼴찌에서 둘째로 적다.

    샤이니 멤버 종현(27·본명 김종현)이 우울감을 토로하며 사망에까지 이른 일을 계기로 또 다른 불행을 막으려면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기나 암에 걸리듯 우울증도 '걸리는' 뇌질환"이라며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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