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을 볼까, 윤형근을 볼까

    입력 : 2017.12.26 03:03

    연말연시 볼만한 전시 4題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중 ‘병자를 고치다’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중 ‘병자를 고치다’. /서울미술관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연말을 낭만적으로 보내는 방법의 하나는 좋은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이다. 세밑 화랑가와 미술관은 떠오르는 신예부터 대가의 작품까지 저마다 푸짐한 한 상을 차리고 관람객을 기다린다.

    ◇거장 7인이 남긴 '불후의 명작'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후의 명작'전은 한국 미술사에 내로라하는 거장 7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드문 기회다. 이중섭의 '황소' '싸우는 소' '피 흘리는 소'가 나란히 걸렸고, 박수근의 '우물가',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김환기의 '산'이 관람객을 만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독일역사박물관에 초대 전시된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30점도 선보인다. 내년 6월 10일까지. (02)395-0100

    ◇단색화의 대가 윤형근 미발표작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윤형근의 미발표작도 나왔다. 1월 6일까지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는 작가가 1970~1980년대에 제작한 닥지 작업 중 미공개 작품 15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닥지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수묵화의 분위기를 연출한 작품들이다. (02)734-9467

    이우성의 ‘첨벙첨벙’. 두꺼운 천에 아크릴릭 과슈로 그린 걸개그림이다.
    이우성의 ‘첨벙첨벙’. 두꺼운 천에 아크릴릭 과슈로 그린 걸개그림이다. /학고재갤러리
    ◇고대와 현재, 문자 예술의 진수

    서울 삼청동 바라캇 서울은 1월 28일까지 '수행하는 문자, 문자의 수행자'전을 연다. 국내 타이포그래피 작가 안상수, 노지수, 이푸로니의 작품과 세계 각국의 고대 문자 예술품을 나란히 선보여, 문자의 예술적이고 제의적인 성격을 조명한다. 문자 이전의 상징이 담긴 고대 유물과 수메르의 쐐기문자, 이집트 상형문자나 산스크리트어를 포함한 총 40여 점의 주요 고대 예술품을 감상할 기회. (02)730-1949

    ◇88만원 세대가 본 세상

    이우성의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는 이 시대 청춘의 초상이다. 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30점이 나왔다. "우리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라는 대화를 나누는 염세적이고 조로(早老)한 소설 속 청년들이 21세기로 걸어나왔다. 그렇다고 우울한 분위기는 아니다.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두꺼운 천에 아크릴 과슈와 수성페인트로 그린 이우성의 '걸개그림'은 청춘의 환희와 절망과 포부를 버무려 생생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1월 7일까지.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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