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탄저균 백신 '청와대용'만 수입했다는데…

    입력 : 2017.12.25 03:02

    靑게시판엔 "全국민에게 백신을"
    靑, 논란 일자 "예방주사용 아냐, 국민 몫 1000명분도 도입" 해명
    일각 "국민이 몇명인데… 말 되나"

    "북한의 탄저균 테러 위협에 대비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및 정부 주요 인사들을 위한 백신 치료제를 구입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선 이런 말이 퍼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4일까지 "국민도 탄저균 백신을 맞고 싶다" "탄저균 백신 전 국민에게 보급하라"는 등 탄저균 관련 청원글이 30여 건 올라 있다.

    이런 논란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0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최근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탄저균을 약 100kg 정도만 대도시 상공에 살포하면 100만~300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017년 생물테러 대비 의약품 해외 도입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국내에 허가된 치료제가 없어 해외 도입이 불가피한 약품을 구매해 유사시에 대비하고자 한다"며 '탄저 테러 시 VIP 및 근무자 치료용'으로 미국산 탄저균 백신 500명분(3000만원어치)을 구매 요청했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은 인정한다. 다만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 예방주사용으로 구입한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11월 2일 탄저 백신 350인분을 도입해 국군 모 병원에서 보관 중"이라면서 "(그와 별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생물테러 대응 요원 예방 및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을 도입 완료해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또 "탄저 백신은 예방의 효과도 있으나 항바이러스제와 병행해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2~3배 증대된다"며 "국내 임상실험이 시행되지 않아 부작용 등을 우려해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예방용 백신으로 도입한 것이 아니며 치료용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몇 명인데 1000명분만 도입해 보관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관련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러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또 "백신 도입은 이번 정부에서 추진한 것이 아니다"며 "경호처가 2016년 초 해외에서 탄저균 백신 도입을 추진했고, 2017년도 예산에 반영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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