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의 꽃' 점프… 톱니와 칼날에서 시작된다

    입력 : 2017.12.25 03:04

    [올림픽, 요건 몰랐죠?] [4] 스케이트 '날'의 비밀

    스케이트날 앞부분의 톱니나 칼날 형태 날로 얼음 찍고 도약
    각각 토 점프·에지 점프로 불려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동작, 작은 표정 연기 하나로 감동을 전하는 피겨스케이팅은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우아한 종목이다.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하뉴 유즈루(일본) 등 세계적 피겨 스타들이 내년 2월 평창의 은반을 수놓을 전망이다.

    역설적으로 이 우아한 종목을 빛나게 하는 건 '톱니'와 '칼날'이다. 피겨 스케이트 날 맨 앞엔 짐승 이빨처럼 생긴 '톱니(toe pick)'가 있다. 그리고 스케이트 날의 가장자리(에지·edge)는 아이스하키나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보다 훨씬 날카롭다. 거의 칼날 수준이다.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피겨는 점프와 스핀, 스텝 시퀀스 등을 평가하는 기술 점수(TES), 예술 점수(PCS)를 합산해 채점한다. 그 중 점프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인데, 스케이트 날의 톱니와 칼날이 바로 힘찬 점프를 위해 마련된 장치다.

    스케이트 날, 어떻게 다른가 그래픽

    일반 운동화를 신고 평지에서 점프하면 어떨까. 숙달된 피겨 선수들도 2회전 정도를 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빙판에서 트리플(3회전), 쿼드러플(4회전) 점프까지 할 수 있는 건 톱니로 단단한 얼음을 찍고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스케이트장에선 일반인들이 피겨 톱니로 빙판을 찍어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을 얻는 데 썼지만(일명 고양이 주법), 실제 톱니 부분은 수월한 점프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피겨 부츠의 날 밑면 홈이 유독 날카로운 칼날 형태인 건 점프와 방향 전환을 위한 것이다. 날의 양쪽 끝이 얼음을 파고들어야 점프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도 날 밑에 홈이 있지만, 점프 대신 방향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피겨보다는 날카로움이 덜하다. 속도에만 최적화된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밑면이 홈 없이 매끈하다.

    피겨에는 6개 형태의 점프가 있는데, 톱니를 쓰는 토(toe) 점프가 3개이고 칼날을 활용한 에지 점프가 3개다. 러츠와 플립·토루프는 토 점프, 악셀과 루프·살코는 에지 점프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현역 시절 3회전 토 점프 가운데 가장 난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를 주 무기로 썼다. 4회전 점프를 주로 하는 남자 선수는 여자 선수보다 더 큰 톱니를 장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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