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정 탄생 100주년… 국악 名人 한자리에

    입력 : 2017.12.25 03:02

    판소리 명창 신영희와 안숙선, 고수(鼓手) 김청만, 거문고 대가 김무길과 대금 명인 원장현, 경기민요 소리꾼 김혜란, 가야금 병창 강정숙에 비나리 연주자 이광수까지. 정상급 국악 명인들이 한 사람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만정김소희판소리선양회(이사장 신영희)가 오는 27~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여는 '국악인의 밤' 무대. 1994년 제1회 방일영국악상 수상자로, 평생 소리꾼 한길을 걸으며 예술에서나 일상에서나 예인이 갖춰야 할 덕목들을 갈고닦아 국악계의 사표(師表)가 된 만정(晩汀) 김소희(金素姬·1917~1995)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 공연이다.

    1994년 제1회 방일영국악상을 받던 날, 살풀이춤을 추고 있는 만정 김소희 선생.
    1994년 제1회 방일영국악상을 받던 날, 살풀이춤을 추고 있는 만정 김소희 선생. /국창만정김소희만정제소리보존회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만정은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소리에 입문했다. 1년도 안 되어 '아기 명창'이란 말을 들으며 제1회 남원춘향제 국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다. 동편제와 서편제 소리를 두루 섭렵했고, 애절하면서도 기품 있는 춘향가로 '김소희제'를 창제해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기능보유자)가 됐다.

    "소리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며 서른여덟에 가산을 팔아 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판소리 사설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우전 신호열 선생에게 한학과 서예를 배웠다. 국전 서예 부문에 3회 입선도 했다. 승무와 덧배기춤, 살풀이춤 등 무용에도 능했다. 1972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렸고, 88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심청가의 한 대목에 노랫말을 붙여 부른 '떠나가는 배'는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무대에는 만정의 가르침을 받았던 신영희 명창과 박계향, 안숙선, 김일구, 김영자 등 만정의 제자 명창들이 모두 출연한다. 비나리 명인인 이광수와 민족음악원은 만정을 기리는 비나리로 막을 연다. 사회는 만정의 막내 제자였던 소리꾼 오정해가 맡는다. 입장권은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선착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02)424-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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