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사촌 올케, 여왕의 흑인 혼혈 예비 손주 며느리 참석 연회에 '흑인 비하' 브로치 달고 나와

    입력 : 2017.12.24 13:39 | 수정 : 2017.12.24 13:40

    영국 마이클 왕자비/연합뉴스=구글캡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켄트가의 마이클 왕자비(妃)가 여왕의 손자 해리 왕자의 흑인 혼혈 약혼녀 메건 마클이 참석하는 행사에 인종 차별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흑인 형상 브로치를 달고 나타나 네티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24일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클 왕자비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왕실 연례 크리스마스 연회에 참석하면서 외투 한쪽에 ‘블래커무어(blackamoor·흑인형상 장신구)’를 달았다. 17~18세기 유행했던 블래커무어는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흑인 비하 문화의 잔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연회에는 해리 왕자의 약혼녀인 미국 배우 메건 마클도 동석했다. 마클은 아버지가 백인, 어머지가 흑인으로 영국 왕실 고위층과 결혼하는 첫 흑인 혼혈 여성이다.

    마이클 왕자비가 오찬장에서 마클을 만날 때도 블래커무어를 달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클이 연회에 참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당 브로치를 달고 간 마이클 왕자비에게 소셜 미디어 등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마이클 왕자비는 대변인을 통해 “그 브로치는 선물 받은 것으로 예전에도 많이 착용했다”며 “브로치가 불쾌감을 안긴 것에 대해 송구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사과했다.

    마이클 왕자비는 과거에도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2004년 미국 뉴욕 한 식당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소음 문제로 언쟁하다가 “식민지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왕자비는 197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 켄트가의 마이클 왕자와 재혼했다. 그의 부친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SS)소령으로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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