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엄포에도…

    입력 : 2017.12.23 03:01

    '예루살렘 수도 철회' 결의안 유엔총회서 압도적으로 통과
    韓·日 등 美동맹들도 찬성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이 압도적 다수로 통과됐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엔은 이날 소집한 긴급 총회에서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는 어떤 조치나 선언도 무효(無效)이며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 128국이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9국이 반대했다. 35국은 기권했다.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핵심 동맹들도 찬성표를 던졌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상정돼 이사국 15국 중 14국이 찬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이번 긴급 총회는 아랍권 국가들과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표한 터키와 예멘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며 찬성국에 대한 원조 중단을 시사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미국은 (찬성하는 회원국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의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