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굴러갈때 드르르륵 소리… 컬링은 '얼음 자갈' 위의 경기

    입력 : 2017.12.23 03:01

    [평창 D-48]

    [올림픽, 요건 몰랐죠?] [3] 올림픽 빙판은 다 매끈?

    물 뿌려서 얼음 알갱이 만들어
    비질따라 스톤 속도·방향 변해

    '드르륵 드르륵.'

    한국 컬링 대표팀이 훈련하는 컬링센터 안에선 이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선수들이 민 스톤(컬링에서 투구하는 돌)이 빙판 위로 뻗어나갈 때 나는 소리다. TV로 보면 스톤이 매끄러운 빙판을 조용히 가르는 것 같지만, 직접 보면 자동차가 울퉁불퉁한 자갈밭 위를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들린다. 세계 여느 컬링 경기장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 소리의 정체는 뭘까.

    페블
    '빙판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탄생했다. 겨울철 얼음이 언 호수 위에서 돌을 가져다가 서로 쳐내는 단순한 놀이였다. 17세기 들어서 요즘처럼 위에 구부러진 손잡이(curl)가 있는 스톤을 쓰기 시작했다. 1998년 나가노 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컬링의 묘미는 스톤을 단순히 직선 방향으로 밀어서 상대 스톤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빙판을 닦아 19.96㎏인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데 있다. 빙판에서 비질을 한다고 돌의 방향까지 바뀌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컬링 경기장의 빙판이 전혀 매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컬링 빙판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처음 컬링 경기장에 까는 빙판은 피겨 경기장이나 쇼트트랙 경기장처럼 매끄럽다. 하지만 이후 '아이스 메이커(Ice Maker)'가 빙판 위에 물을 분사해 동그란 얼음 결정체를 깔아놓게 된다. 크기는 3㎜~1㎝ 정도로, 자갈처럼 생겼다고 해서 '페블'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컬링 빙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없이 많은 얼음 알갱이들이 빙판 위에 붙어 있는 모습이다. 스톤이 컬링 빙판 위를 가를 때 '드르륵' 소리가 나는 이유도 페블 때문이다.

    결국 컬링에선 '페블을 어떻게 닦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컬링에서는 상대 스톤보다 하우스(표적)의 중심에 더 가까이 있는 스톤 개수가 득점이 된다. 선수들이 비질로 페블을 깎아내면, 스톤은 더 빠르게 미끄러지거나 그 방향으로 휘어 하우스 중심에 더 가깝게 위치할 수 있다. 선수들이 스톤이 향하는 방향으로 계속 페블을 닦으면 스톤은 3∼5m 더 갈 수 있다. 한국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여자 대표팀이 사상 처음 출전해 8위에 올랐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남자·여자·혼성2인 등 3종목에 모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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