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in 골프]'방한' 아리야 주타누간, "내년목표? 그저 즐길 뿐"

    입력 : 2017.12.21 18:51

    "한국선수들은 모두 어메이징 하다."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태국의 골프여제 아리야 주타누간(22)이 방한했다. 투어를 위한 발걸음이 아니다. 태국 골프 홍보대사 자격으로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23)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2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태국 골프 설명회에서 아리야 주타누간은 '겨울골프 왕국'으로서 태국의 장점을 홍보했다.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경외심도 잊지 않았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모든 한국 선수들은 대단하고, 실력이 있으며, 늘 열심히 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주타누간에게 한국선수들은 아픈 기억이자 끊임없는 성장 촉진제다. 그는 2013년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LPGA에서 박인비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2016년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한국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역전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우승을 앞둔 결정적인 순간 손발을 덜덜 떨 정도로 약한 마음 탓이었다.
    하지만 주타누간은 끝내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고 정상에 섰다. 2016년 3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태국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태국판 박세리다. 그 역시 한국의 '세리 키즈'처럼 '아리야 키즈'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트라우마 속에 '만년 2위'에 그칠 뻔 했던 아리야 주타누간. 그가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마음의 변화에 있었다. 평상심을 유지하고 골프를 즐기는 것이 비결이었다. 멘탈을 극복하지 못한 그는 이제 긴박한 최종 라운드 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샷을 기다리는 동안 동반 플레이어에게 음식을 권할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성큼 다가가기 보다 천천히 오게 해야 하는 법. 세게 움켜 쥐려고 하면 튕겨 달아나는 이치를 비로소 깨달았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정상의 자리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간단히 답했다. "나는 그저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플레이하고 싶을 뿐(have more fun on the course)이다."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담담하게 "여지껏 작년과 올해를 비교한 적이 없다. 업 앤 다운이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숙련되고 배울 수 있었다"며 "내년 계획은 없다. 그저 즐길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국 선수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주타누간은 "한국에 올 때마다 너무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주타누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태국 음식인 쏨탐(파파야 샐러드)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는 숨은 요리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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