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율 2년 연속 70% 넘어… 유방암은 20년째 증가

    입력 : 2017.12.22 03:10

    [2015년 국가 암 등록 통계 보니]

    5년간 재발 안되면 '완치'로 봐… 미국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
    갑상선·전립선암 생존율 90%대, 췌장암은 11%, 폐암은 27%
    유방암은 연 평균 2만명 걸려… 1960년대생 여성들이 주요 환자

    암에 걸리더라도 10명 중 7명은 자기 수명을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생존율이 2년 연속으로 70%를 넘은 덕이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림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5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7%였다. 10년 전인 2001~2005년과 비교하면 16.7%P 올랐다. 의학적으로 암 치료 후 암이 사라졌다가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판정한다. 암 생존율이 처음 70%대에 진입한 것은 2010~2014년(70.3%)이다.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90%를 웃도는 '착한 암'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경향을 보이고,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췌장암(5년 생존율 10.8%)과 폐암(26.7%), 간암(33.6%) 등은 생존율이 매우 낮아 '나쁜 암'이다. 췌장암과 폐암은 독성이 강한 데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간암은 B형과 C형 만성 간염 상태에서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이 많다.

    암 발생 감소? 갑상선암 착시 현상

    국내 암 생존율 70.7%는 미국(2007~ 2013년)의 69.0%와 비슷한 선진국 수준이다.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의 생존율은 미국을 훨씬 앞선다. 대한암학회 김열홍(고려대 의대 종양내과) 이사장은 "국가 암 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의 증가, 수준 높은 임상 치료 기술, 여러 과(科)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암 진료를 활성화한 결과"라며 "조기 발견이 더 늘고, 한국인 암 유전자 분석까지 도입되면 암 생존율이 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는 환자는 전년보다 4200여명 줄어든 21만4700여명이었다. 이는 검사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큰 폭(605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빼면 암 발생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위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 암도 계속 줄고 있다. 위암은 발암 위험으로 꼽히는 짜고, 타고 삭힌 음식을 적게 먹고, 발암 요인인 헬리코박터 감염을 적극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발생 자체가 감소했다. 대장암 발생이 줄어든 것은 한 해 200만건의 대장내시경이 이뤄지면서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폴립)을 내시경으로 제거한 덕이 크다.

    유방암 20년간 계속 증가, 더 는다

    유방암은 1999년 국가 암 등록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증가했다. 매년 약 4%씩 늘어났다. 한 해 약 2만명이 새로 유방암 판정을 받는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정점 나이는 52세 안팎이다. 미국 여성은 60대 후반에 가장 많이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데 비해 특이할 정도로 일찍 유방암에 걸린다. 1960년대생 한국 여성들은 ▲어릴 적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초경이 빨라진 첫 세대인 데다 ▲청소년기에 햄버거를 접한 '맥도날드 세대'이고 ▲본격적으로 결혼이 늦어지고 자녀 출산이 줄어든 첫 세대 ▲모유보다 분유 수유가 대세였던 세대였다. 이런 것들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국립암센터 이은숙(유방외과 전문의) 원장은 "암은 나이 들수록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들이 50대 후반, 60대가 되면서 유방암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 전문의들은 최소 1~2년에 한 번은 유방촬영술 검진을 하고, 유방 조직이 촘촘해 엑스레이상에 초기 유방암이 가려질 수 있는 '치밀 유방'이라면 초음파 검사도 병행하길 권장한다.

    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암 발생 1위인 위암은 1~2년마다 위내시경, 폐암은 55세 이상 흡연자의 경우 저선량 CT 검사, 대장암은 5년마다 대장내시경, 자궁경부암은 1년마다 세포진 검사를 받아야 하고, B·C형 간염 보균자는 정기적인 간암 검진 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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