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핸들이 갈비뼈 닮아 '스켈레톤' 됐죠

    입력 : 2017.12.22 03:04

    [평창 D-49]

    [올림픽, 요건 몰랐죠?] [2] 종목 이름이 뼈다귀?

    스켈레톤 선수들이 타는 썰매 몸체엔 탑승자의 몸을 잡아주는 구조물이 붙어 있다(위). 아래는 19세기 말 스위스 지역에서 쓰이던 나무 썰매.
    스켈레톤 선수들이 타는 썰매 몸체엔 탑승자의 몸을 잡아주는 구조물이 붙어 있다(위). 아래는 19세기 말 스위스 지역에서 쓰이던 나무 썰매. 두 썰매 모두 인체 골격과 닮았다. /위키피디아
    한국 썰매의 '간판' 윤성빈(23)이 평창에서 메달을 노리는 종목의 이름은 '스켈레톤'이다. 사전에서 스켈레톤(skeleton)을 찾아보면 '뼈대' '해골'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동계올림픽 종목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스켈레톤은 과거 북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이 짐을 운반하기 위해 썰매를 이용하던 것에서 유래된 종목이다. 이 썰매가 나중에 유럽 대륙으로 보급된다. 스위스 지역에서 쓰이던 나무 썰매는 내구성을 위해 세로로 된 구조물 위에 가로로 판자를 여러 개 붙여 만들었다.

    운반 수단이었던 썰매가 스포츠 장비가 된 건 19세기 말 스위스 알프스 지역이었다. 1882년 스위스 다보스에 제대로 된 첫 슬라이딩 트랙이 설치됐고, 1884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처음으로 스켈레톤 대회가 열렸다. 1906년엔 이웃 나라인 오스트리아에서 첫 국제 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초창기엔 나무 썰매가 주류였지만, 1892년 최초의 강철 썰매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현대의 스켈레톤은 세로 1m, 가로 80㎝ 정도의 작은 썰매에 엎드린 채로 1200여m의 얼음 트랙을 시속 120~ 140㎞로 질주한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IBSF)은 2010년 "썰매 날은 반드시 강철로 만들어야 하며 썰매의 몸체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도 된다"고 규정했다.

    옛날 썰매나 지금 썰매나 공통점이 있다. 탑승자가 썰매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잡아주는 구조물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이 형상이 마치 인체의 갈비뼈를 닮았다. 여기서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브레이크 없이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인 데다, 선수가 착용하는 안전 장치가 헬멧과 팔꿈치 보호대 정도라서 상당히 위험한 스포츠다. 1928년 제2회 동계올림픽(스위스 생모리츠) 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곧 정식 종목에서 빠졌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트랙 설계를 조정하면서 선수들을 위한 안전 장치가 생겼고, 2002년 제19회 동계올림픽(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때 다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한국 최초의 스켈레톤 올림피언은 2002년 대회에 출전했던 강광배(44) 한체대 교수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