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

    입력 : 2017.12.21 03:03

    "석유만 파는 나라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1분기부터 외국인 관광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슬람 성지 메카를 찾는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성지 순례 비자를 발급해 왔지만, 일반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용 비자는 발급하지 않았다.

    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장인 술탄 빈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자는 AFP 인터뷰에서 "정부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비자 취득 요건과 발급 방법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관광 비자 발급은 석유 의존 일변도 경제와 이슬람 근본주의 체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홍해 연안에 비키니 수영복과 음주도 허용하는 관광특구를 2022년까지 설치하고, 2025년까지는 서북부 지역에 서울의 44배 면적에 첨단기업과 문화시설을 갖춘 미래형 복합도시 '네옴'의 1단계 건설 사업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관광 비자를 활성화해 이 지역으로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빈 압둘아지즈 위원장은 "우리는 석유만 거래하는 상인이 아니다"며 "사우디의 문화와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매년 250억리얄(약 7조2115억원)을 관광산업 진흥에 투자해 관광업의 국내총생산 기여도를 현재 4.9%에서 5.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관광업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연간 668억리얄(약 19조 2724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인 9780억리얄(약 282조2410억원)의 2018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70~80% 선에 이르는 국가 재정의 석유산업 의존도를 앞으로 50% 선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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