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이달 선사의 대학착간고정 60주년 맞다

    입력 : 2017.12.20 11:27

    -유학의 주요 경전 대학(大學)의 내용을 수정
    -주자(朱子)가 정리한 대학에 순서 바뀌고 빠진 부분 있어
    -21일 김천시문화예술회관서 60주년 기념식

    동양학의 중심 사상인 ‘홍범(洪範)’과 ‘주역(周易)’을 학문적 중심사상으로 삼은 사람은 야산(也山) 이달(李達·1889~1958) 선사다. 그래서 야산 선사를 주역(周易)과 홍역학(洪易學)의 종장으로 불리운다.

    대학의 어긋난 부분을 자로잡은 주역과 홍역학의 종장인 야산 이달 선사

    야산의 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조직된 사단법인 동방문화진흥회에 따르면 야산 선사가 남긴 많은 업적 가운데서도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대학의 착간고정(錯簡考正·헝클어진 것을 바로 잡음)이다.

    대학은 주자(朱子)가 경문(經文) 1장과 전문(傳文) 10장으로 나눠 정리하는 과정에서 서문에 순서가 바뀌거나(착간·錯簡) 빠진 글(궐문·闕文)이 있어 정자(程子)가 정리해 놓은 대학을 참고로 해서 보완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도 주자는 자신이 보완한 부분이 확실하지 않다고 여겼는지 ‘후세의 군자를 기다린다’고 했다. 이후 많은 유학자들이 주자가 해놓은 대학의 문구와 빠진 글에 이의를 제기했고, 조선시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선생 역시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를 지어 이견을 제시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대학의 착간에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한 대학의 착간을 바로 잡은 이가 야산 이달 선사다. 평생 스승 없이 독학으로 공부해 주역을 비롯한 사서삼경 등의 유학경전 뿐 아니라 제가의 학문에 통달 했던 야산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957년 야산이 세상을 뜨기 1년전에 심혈을 기울여 전한 유작이 바로 대학의 어긋난 글 순서를 바로잡은 ‘대학착간고정’인 것이다.

    야산은 대학의 기본이 경(經)에 있고, 그 핵심은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에 있다고 보고 경문을 강령 1조목과 조목 2절로 정리하는 한편 전문 10장을 64절목으로 맞췄다.

    또 주자가 정리한 부분에 미진한 부분을 발견해 정리하고 주자가 글을 지어 채워 넣은 ‘격물치지’장에 대해 “주자의 문장과 도덕은 인정하지만 ‘보궐장(補闕章)’이라 하는 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고 하면서 원문 중에서 격물장과 치지장을 찾아내 일목요연하게 대학의 문맥이 통하도록 고정했다고 한다.

    또 “대학은 학역(學易)의 관문이 되고 중용은 소주역(小周易)이 된다. 사서삼경은 이치를 설명한 주역을 기본으로 해 이루어졌는데도 선비들이 따로따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공통점을 발견치 못한 것”이라고 했다.

    야산의 손자인 이응문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은 “야산 선생의 대학착간고정은 수 천년 유학의 막힌 물줄기를 뚫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선유(先儒)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동방문화진흥회는 야산 선사의 대학착간고정 60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2시부터 김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60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야산 선사의 제자인 대산 김석진 선생이 회고사를 하며 이응문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이 ‘태극의 도를 밝힌 대학착간고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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