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무효화 결의안, 결국 부결

    입력 : 2017.12.20 03:04

    미국 6년만에 거부권 행사… 나머지 14개국은 모두 찬성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을 무효화하는 내용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 측 거부권(비토) 행사로 부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러나 15개 이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전원이 결의안에 찬성해 이 결정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이 재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대사관 설치 등) 미국의 주권을 방어하고, 중동 평화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결의안은 모욕적"이라며 "UN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 득보다 해가 되는 행위를 한다는 또 하나의 예시"라고도 했다. 미국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는 2011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 표결 이후 6년 만이다.

    이집트가 작성한 이번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는 어떠한 결정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70년간 국제도시였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그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번 안보리 결의안에 미국을 제외한 14개 안보리 이사국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영국과 프랑스 등 우호국도 미국의 편을 들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의 외교적 위상이 손상됐다"고 평가했다.

    안보리 안건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미국을 포함한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어야 한다.

    [인물정보]
    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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