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나물밥 함께 먹으며 "온국민 축제로 만들자"

    입력 : 2017.12.20 03:04

    [평창 D-51]

    - 文대통령 KTX서 '평창 간담회'
    "중국쪽 열기 아직 미흡하지만 시진핑 주석 직접 참석 가능성"
    "적자 올림픽 걱정은 많이 줄어… 경기장 사후 활용, 정부도 연구"
    언론사 스포츠부장들과도 만나 "올림픽, 준비 못잖게 붐업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강릉 신설 KTX 경강선 안에서 국민 20명과 함께 먹은 강원나물밥 도시락.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강릉 신설 KTX 경강선 안에서 국민 20명과 함께 먹은 강원나물밥 도시락. 문 대통령은“청와대 밥은 좀 맛이 없다. 강원나물밥은 특별히 준비한 밥”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51일 앞둔 19일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가는 신설 KTX 경강선 안에서 국민 20명과 점심을 먹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대통령 전용 열차 중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 공간에서 이뤄졌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이희범 대회조직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식단은 강원나물밥이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 분들이 외국 손님 맞이할 때 내놓는 특별한 식단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국민 20명은 '문 대통령과의 식사'를 경품으로 내걸고 지난 8일까지 '헬로우 평창' 웹사이트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참여한 1만3259명 중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큰 밥상을 받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값진 자리"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착실히 잘하고 있고, 이제부터 홍보와 붐업이 중요하다. 여러분 덕분에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각 언론사 스포츠 부장단 간담회에서 "열차 안에서 간담회를 하는 것이 아마 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올림픽 홍보는 한편으로는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의 몫이지만 국민의 자발적 참여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화나 접촉이 진행 중인가. 북한의 의사 표현 없어도 끝까지 기다릴 것인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이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 패럴림픽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두 위원회도 북한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정부도)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단지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는 아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어떤 것이라고 보는지.

    "그래도 저는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적 올리고 메달 많이 따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국민께도 큰 힘이 될 것이고, 땀 흘린 선수들에게도 보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이 첫째로 국민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 우리 국민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둘째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이 기대와 달리 평창에 소극적인 느낌이다.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더 많은 중국인이 오기를 바란다. 지난 방중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시진핑 주석 본인이 참석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강릉을 오가는 신설 KTX 경강선 구간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로 이동하며 각 언론사 스포츠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올림픽 홍보 힘써주세요"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강릉을 오가는 신설 KTX 경강선 구간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로 이동하며 각 언론사 스포츠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은 "올림픽이 전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뉴시스
    ―올림픽 후 경기장 유지 보수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한데.

    "국고 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적자 올림픽 걱정은 덜었다. 강원도민의 걱정도 잘 안다. 강원도의 도세가 약하기 때문에 강원도만의 힘으로 사후 활용을 잘할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 다만 이제는 대형 스포츠대회를 유치해서 그것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냉철하게 계산해서 우선 흑자에 자신 있고, 올림픽 시설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때 유치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직접 경험해 본 종목이 있는지. 좋아하는 종목이나 선수는?

    "동계 스포츠와는 인연이 없었다. 부산에서 자랐기에 스케이트, 스키를 직접 보지 못했다. 직접 본 것은 다 자란 이후 서울에 올라온 뒤였다. 우리에게는 까마득한 종목으로 보였는데 쇼트트랙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하고 드디어 세계를 석권했다. 김연아 선수가 불가능해 보인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빙속의 이상화, 매스스타트 이승훈, 김보름 선수가 있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선수들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 격려를 보내고 싶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어떤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는지.

    "동북아 지역에서 평창을 시작으로 도쿄·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연이어 열린다. 대단히 중요한 기회다. 세 올림픽을 계기로 세 나라가 협력하면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세 나라가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자는 합의를 했다. 평창이 첫 단추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필코 성공시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출발로 삼겠다."

    ―기억하는 스포츠 명장면이 있다면?

    "학교 다닐 때 동네 야구 좀 했다. 야구든 축구든 운동은 대체로 좋아하고 직접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전체 스포츠 놓고 보면 동계 스포츠로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땄을 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경기를 꼽고 싶다.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이 참 많았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