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뉴스 저격'] '라이다'는 지하 5~10m까지만 조사… 땅속 5~25㎞ '숨은 단층'도 찾아야

    입력 : 2017.12.20 03:09

    '활성단층 지도' 더 실용적이려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에 지하의 '숨은 단층'에 대한 조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07년 발생한 규모 4.8의 오대산 지진이나 최근의 경주·포항 지진은 모두 지표에서 단층면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하에 있는 단층도 찾을 수 있도록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큰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지표까지 단층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지하 5~25㎞ 깊이에서 일어난다"며 "현재 단층 조사에 쓰는 라이다는 지하 5~10m까지만 조사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활성단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충격 장치로 진동을 발생시키고 지하에 전달되는 형태를 분석하면 지하 깊은 곳의 단층 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이미 건물로 뒤덮인 수도권에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것. 홍 교수는 "대신 최근 지진이 발생한 지역만 추리면 조사 지역을 좁힐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영석 부경대 교수(국가활성단층지도제작 총괄책임자)는 "활성단층 기록은 대부분 규모 5.5 이상의 큰 지진에 의해 지표가 파열된 단층의 흔적"이라며 "중소 규모 지진이라도 대부분 활성단층의 일부 구간이 지하에서 파열돼 발생하므로 지표에서 추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도 "활성단층은 하나의 큰 줄기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구조를 보인다"며 "새로운 단층으로 보이는 것도 결국 알려진 단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지진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윤수 박사는 "중력파나 자기장, 수위(水位) 변화 등으로 지진 규모를 좀 더 빨리 확인하거나 지진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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