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된 '조선통신사'… 야심찬 문화 브랜드로

    입력 : 2017.12.19 03:04

    부산문화재단 다양한 사업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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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부산국립해양박물관 청소년통신사들이 일본 시모노세키시를 찾아 현지 ‘바칸 마쓰리’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유카랑 즐거웠어요", "'뭐라카노!' ㅋㅋㅋ. 부산 사투리도 많이 배우고 좋았어요"

    지난 1일 오전 서울대·고려대·강원대·제주대·한국해양대 등 전국 17개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의 조선통신사 탐방단 30여명이 일본의 대학생 20여명이 오사카역사박물관에서 만나 서로 '통신'을 했다. 선물을 교환하고 박물관 관람을 같이 하며 서로 만난 느낌을 이렇게 남겼다.

    이 교류는 국립해양박물관 측이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진행한 시모노세키·히로시마·오사카·교토 등 '조선통신사 사행길 1만리 탐방 프로그램' 중 일부로 마련된 행사.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관련 유물을 소장한 우리 박물관이나 부산이 '글로벌 자원'을 갖게 된 것으로 기쁜 일이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며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이를 진정한 '글로벌 자원'으로 잘 키워가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조선통신사를 부산의 야심찬 '문화 브랜드'로 띄우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조선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1811년 200여 년간 바쿠후(幕府, 무사정권)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에 관한 기록들. 외교 기록, 여정 기록, 문화교류 기록 등 전체 등재 유물은 111건, 333점이다.

    이들 기록의 세계유산 등재는 양국 정부가 아니라 부산문화재단과 일본 '조선통신사연고지연락협의회' 등 민간단체가 주도해 성사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물론 서울 등 국내 어느 도시도 관심이 없었던 지난 2001년 부산바다축제 해변 퍼레이드 중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을 시작했다.

    초창기 이 사업회 회장으로 '조선통신사 붐'을 주도한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은 "역사적 유산인 조선통신사를 잘 살린다면 부산의 훌륭한 새 '문화 브랜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매년 국내나 일본 쓰시마·시모노세키 등의 지역 축제에 참가, 땀을 뻘뻘 흘리며 행렬을 재현하거나 학술심포지엄·조선통신사 축제 등을 개최했다.

    그러나 부산에 있는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은 등재된 한국 측 124점 중 14점에 불과하다. 조선시대 왕의 명에 따라 구성된 조선통신사 중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중앙 조정 관리들이어서 그 유물이 대개 서울에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산문화재단 측은 흩어져 있는 국내 조선통신사 관련 등재 유물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는 기념관을 부산에 건립하거나 일본 측 연고지와 함께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조선통신사 의미를 알리는 행사를 갖는 등 다양한 후속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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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통신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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