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따라 과거로의 시간 여행

    입력 : 2017.12.19 03:04

    근대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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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부산 서구와 중구 등지에서 실시된 피란수도 역사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찾아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부산시 제공
    지난 17일 오후 부산 서구 부민동 동아대부민캠퍼스 후문 부근. "와∼ 귀엽게 생겼다" "운행되면 한번 타고 싶은데"…. 이곳에 전시돼 있는 '부산 전차'를 보러온 사람들은 전차를 배경으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 전차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읽기도 했다. 1952년 첫 운행을 시작한 부산 전차는 1968년까지 지역의 대표적인 교통 수단이었다. 김정민(43)씨는 "이번에 처음 왔는데 저 자신이나 아이들에게 부산의 역사를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근대사 투어가 인기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 곳곳에 있는 역사의 현장에 대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란수도'와 관련된 근대 역사 투어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부산시 등이 마련한 피란수도 관련 근대 역사 투어 코스를 크게 3가지다. A코스(피란역사 코스)는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를 출발해 임시수도정부청사∼부산전차∼부평깡통시장∼보수동책방골목∼부산근대역사관∼구(舊)한국은행 부산본점으로 이어진다. B코스(피란별곡 코스)는 중구 중앙동 40계단을 시작으로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부산근대역사관∼부산영화체험박물관∼용두산공원∼영도대교를 둘러보는 구간이다. C코스(피란마을 코스)는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정부청사에서 출발한 뒤 부산전차∼임시수도 대통령관저∼비석문화마을∼아미문화학습관(최민식 갤러리)∼천마산에코하우스로 연결된다. 이들 코스는 한국 전쟁 중 전쟁과 가난으로 굴곡진 서민들의 삶을 실감나게 느끼면서 대한민국 피란수도의 역사적 현장 등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부산시 측은 "이들 코스는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장소들로 구성돼 인기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부산시가 부산의 피란수도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문화행사인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을 이틀간 실시했는데 14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부산 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문화유산현장을 탐방하거나 각종 공연·전시·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이 기간에 해설사를 동반해 3개 근대 역사 투어 코스를 도는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률이 100%였다. 이 프로그램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작년부터 진행돼 온 것이다. 당시 "지역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문화재와 주변의 문화시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 측은 "해당 역사 투어 코스는 부산지역 근대 문화유산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부산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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