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의 한국전쟁 흔적… 그 역사적 유산을 세계로"

    입력 : 2017.12.19 03:04

    피란수도 유네스코 등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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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전경. 한국전쟁에 참전해 희생 당한 연합국 군인들의 유해를 안장한 곳으로 현재는 유엔군부대에 파견 중 전사한 한국군 중 36 명을 포함해 11 개국의 2,300 구의 유해가 묻혀 있다./ 유엔기념공원 제공
    지난 1일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글로컬 헤리티지:기록·창작·문화유산'이라는 주제의 발표 및 토론회.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유산 등의 중요성을 재점검하고 부산의 근대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발표에 나선 김형균 부산발전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피란수도 당시 대청로 주변엔 국가행정구역이, 부평동 일원엔 서민경제구역이, 중앙동 일원엔 항만구역 등이 들어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이 지역의 건축·문화자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도전은 전쟁 중인 1950년 8월18일 정치, 외교, 경제, 문화, 교육, 사회 등 국가의 중심기능이 옮겨옴에 따라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역할을 수행한 부산의 역사적 유산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당시 부산으로 옮겨온 정부는 서울 수복으로 10월27일 서울로 갔다가 중공군 개입 후 전황이 악화되면서 그 이듬해인 1951년 1월4일 다시 부산으로 옮겨왔다. 이후 휴전협정이 맺어지고 1953년 8월 15일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면서 피란수도로서의 기능은 끝이 났다.

    또 부산은 대한민국이 성공적인 전후복구와 함께 안정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발판이 된 대표적 도시이자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최초로 참전한 유엔의 젊은 용사들의 넋이 잠들어 있는 '인류애 실천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는 배경도 작용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이하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시는 앞서 '부산시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임시수도대통령관저(경무대),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임시중앙청), 부산지방기상청(국립중앙관상대), 부산근대역사관(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부산항제1부두(부산항제1부두),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 기지), 워커하우스(주한유엔지상군 사령부), 재한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 등 피란수도 부산유산 8개소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현장실사 후,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에서 잠정목록 등재여부를 최종 심의한 뒤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결정하게 된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부산시가 2015년부터 '문화도시' 부산의 10년 미래를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2015년 6월 부산발전연구원이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여러 차례의 연구와 조사, 세미나, 포럼 등 전문적 검토 후 잠정목록 등재신청을 했다. 부산시 손태욱 피란유산등재팀장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피란유산등재팀을 신설한 뒤 15회 이상 전문가 자문회의, 대한건축역사학회 등을 개최하고,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영국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설명, 설득을 통해 UN이 인정한 세계유일의 UN기념공원을 대상 유산으로 포함시켜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세부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스웨덴 대사관 등과의 협조로 스웨덴 참전군인이 직접 찍은 국내 미공개 사진 200여점을 입수해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서전병원'으로 불렸던 이 스웨덴병원은 지금의 서면 롯데백화점 자리에 처음 문을 연뒤 1955년 남구 대연동으로 옮겨 총 6년 6개월간 의료진들이 적과 아군, 일반 시민 등을 구별하지 않고 치료했다.

    부산시 측은 "국내 근대유산 중 최초로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2025년 등재를 목표로 역사적 자료를 추가로 찾고 만들어가는 기록화 사업 등도 진행하는 등 등재 논리와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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