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전시장·공방 등 60여 곳 각종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입력 : 2017.12.19 03:04

    산복도로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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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산복도로 축제에는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줄지어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즐긴다./동구 제공
    지난 11일 부산 서구 서대신 1동 고분도리 산복마을로. 엘리베이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평지인 간선도로변에서 고지대인 산복도로의 고분도리마을 사이 높이 20m 가량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워낙 경사가 급해 그간 마을 사람이나 산복도로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엘리베리터는 내년 4월 중에 완공될 예정이다.

    주민 김정석(56)씨는 "연세가 많거나 몸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산복도로의 접근성도 높아져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 6·25 전쟁 중 몰려든 피란민들에 의해 형성된 부산의 원도심 지역 고지대인 산복도로 일원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완성을 위한 질주로 분주하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2011년 시작된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오는 2020년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오래 전 무질서하게 형성돼 쇠락한 부산지역 모든 산복도로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날 서구에서 진행된 엘리베이터 공사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외 서구에는 오는 2020년까지 산복도로인 망양로로 이어지는 닥밭골행복마을 등 2곳에 수직 이동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부산에서의 산복도로는 의미가 깊다. 부산의 원도심(부산 중구, 동구, 서구 등) 지역에 있는 산복 도로 지역은 해방 이후 귀환 동포, 6·25 전쟁 당시 피난민, 1960년대 이후 경제 개발기의 부산으로 유입된 서민층의 무허가 정착지 등으로 형성된 지역. 때문에 부산시는 난개발 등으로 인해 낙후된 이 산복도로 일대에 대해 물리적 재생과 함께 그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76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각 산복도로의 지역 활성화를 위한 주민협의회 등을 구성하고, 마을기업도 만들었다. 산복도로 마을축제를 비롯해 공동작업장, 이바구길, 전망대 조성 등 각종 문화·관광 인프라가 만들어졌다. 산복도로에 있는 전시장, 공방, 카페,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박물관 등 거점시설만 60여 곳에 육박한다.

    도로나 골목 정비와 모노레일 설치 등 도시기반 시설도 확충됐다. 허물어지거나 낡은 담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사연이 있는 우체통을 만들고, 아무렇지도 않은 길에 예술적 분위기를 더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진 덕분에 산복도로를 찾는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 산복도로가 활성화되면서 지역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도 20여 곳에 달한다.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관련, 인구 100만명 이상 135개 도시연합으로 구성된 2014년 세계대도시 연합(Metropolis) 메트로폴리스 어워드 1등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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