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핑페스티벌 등 젊은층 공략 적극 나서

    입력 : 2017.12.19 03:04

    달라지는 해수욕장 지형도

    지난 17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암남공원. "와∼진짜 아찔하데이" "발 밑을 못보겠더라"…. 송도해수욕장 송림공원 쪽에서 출발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암남공원 쪽으로 온 사람들이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에서 내리면서 이런 말들을 쏟아냈다. 암남공원 쪽 전망대에선 바다를 가로 질러 오는 케이블카들이 줄줄이 보였고, 케이블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과 함께 케이블카를 탄 이경석(37)씨는 "송도해수욕장이 이렇게 멋진 곳인 줄 미처 몰랐는데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 해수욕장들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송도, 다대포가 신형 무기들로 무장하면서 해운대·광안리 독주(獨走)시대를 탈피, '해수욕장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변화의 선봉장은 서구 송도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은 동쪽 송림공원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서쪽 암남공원 사이1.62㎞ 구간에 국내 최장(最長) 케이블카를 설치해 올해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4월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인 다대선이 해수욕장까지 연결된 다대포해수욕장도 2014년 246만7000명이던 이용객이 올해는 730만명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낙동강 하구 쪽에 있는 다대포는 모래가 쌓여 서해안 같이 넓은 갯벌이 형성돼 있어 부산에선 유일하게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하구는 여기에 생태습지와 탐방로 등이 있는 14만3000㎡ 규모의 해변공원을 2년 전 만들었고, 인근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닥 음악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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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2018 무술년 황금 개띠해를 맞아 LED 조명이 들어오는 대형 개 조형물이 설치됐다./김종호 기자
    부동의 1, 2위인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은 '명성 수성(守城)'에 안간힘이다. 해운대는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인 구남로 문화광장 중간 지점에 길이 42m, 폭 8m 규모의 최첨단 바닥분수를 만들어 내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여름에는 네덜란드에 있는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퀄리티 코스트 어워즈(Quality Coast Awards)'를 받았다.

    해운대구 측은 "전 세계 해수욕장, 연안도시, 섬 등을 심사해 친환경 기준을 통과한 관광지에 주는 인증서로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할 발판"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는 피서철 해변라디오, 북카페, 대형 물미끄럼틀인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지중해풍의 '갈대 파라솔' 설치하고, 7∼8월 주말 밤 해수욕장 호안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각종 공연 등을 펼쳐 방문객들을 불러들였다.

    송정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왼쪽 끝 죽도공원을 포함한 송정근린공원에 이벤트광장, 바닥분수 등이 있는 문화관광 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계절 야영장, 캡술형 호텔 도입, 국제 서핑페스티벌 개최 등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을 테마로한 갯마을축제 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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