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항 '친수형 신도시'로 변신 중

    입력 : 2017.12.19 03:04

    북항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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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북항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전경. 해양수산부가 최근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옛 부산항 전체가 7대 권역으로 구분, 특화된 기능의 신도시 형태로 탈바꿈한다./김종호 기자
    지난 12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 '부산항 북항 일원 통합개발(안)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양수산부를 비롯,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의 관계자와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실행조직단을 만들어 사업 진행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부산시 도시기본계획과 연계해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 "북항재개발이 지나치게 상업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종전 구상안이 실물로 가시화되고 재개발 범위도 사실상 옛 부산항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옛 부산항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 모습이 종전과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컨테이너, 트랙터, 크레인, 철조망 등의 부두들이 사무실, 빌딩, 아파트형 공장, 호텔, 공원 등이 들어선 '친수형 신도시'들로 변신하는 것이다.

    당초 북항재개발은 부산 중·동구에 걸쳐 있던 연안·국제여객부두, 중앙·1∼4부두 일원 153만2419㎡, 약 46만평을 친수·항만, 상업·업무 등 복합 기능을 갖춘 곳으로 2019년까지 재개발하는 것이었다. 부지조성과 기반시설비 등의 사업비만도 2조38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민간 업무빌딩·마리나 등 상부시설까지 포함하면 사업비가 8조8000억원에 이르는 매머드 사업이다.

    2004년 4월 마스터플랜 용역을 시작으로 현재 외곽시설과 부지조성 등이 완료된 뒤 상부 시설물들도 점차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 2015년 8월 문을 열어 운영 중이고 61층 짜리 건물 2개로 이뤄진 레지던스호텔이 최근 착공했다. 이 호텔은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달엔 미국 마블사 캐릭터들을 4차원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블 영상체험관이 여객터미널 옆에 개관했다.

    또 롯데그룹 1000억원, 부산시 1500억원 등 2500억원을 들인 오페라하우스가 3만여㎡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2021년까지 지어지고 충장로 지하차도와 부산역∼재개발 구역 간 보행데크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재개발 지역엔 정부 부산지방합동청사와 북항 마리나 시설 등도 들어선다. 민간에 매각될 땅은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해양수산부가 올들어 '북항 일원 통합개발안'을 내놓으면서 재개발 대상지가 사실상 부산항 전체로 확대됐다. 지난 12일 열린 시민토론회는 새 개발안이 추진되는 신호탄이었다. 해양수산부는 '북항 통합개발 TF팀', 시민단체·학계·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통합개발 추진협의회' 등을 구성, 구체적인 통합개발안을 준비 중이다.

    해양수산부 구상에 따르면 이 개발안은 부산항 북항 일원을 7대 권역으로 구분, 특화하고 문현 금융, 동삼 혁신, 센텀 영상 지구와 연계해 개발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구상안은 '사람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신(新)해양산업 중심지 육성'을 비전으로 부산항 북항 일원을 ▲북항 1단계 ▲북항 2단계 ▲부산역·진역 ▲우암 ▲신선대·감만 ▲영도 봉래 ▲영도 청학 등 7대 권역으로 구분해 각 권역이 저마다 특화된 기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존 북항재개발 대상지였던 북항 1, 2단계는 각각 친수·문화지구, 국제교류·도심복합지구로 조성된다. 부산역·진역권은 정주공간·청년문화 허브지구로 개발된다. 우암권은 해양·레저산업 혁신지구로, 신선대·감만권은 항만물류 기능이 있는 지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영도 봉래권은 근대문화·수변 상업지구로, 영도 청학권은 해양산업 혁신지구로 각각 특화된다.

    해수부는 올 연말까지 이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북항 통합 개발안'을 가시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임현철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부산항 북항 일원의 통합개발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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