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평양이 세계를 위협, 반드시 책임 지울 것", 자성남 "미국 겁에 질렸나… 北 핵보유는 美 책임"

    입력 : 2017.12.18 03:02

    [美·北, 안보리에서 정면충돌]

    틸러슨 "도발 중단해야 대화"… 최근 '조건없는 대화' 발언 철회

    미국과 북한이 15일(현지 시각) 북핵 문제를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 압박은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며 "평양이 세계를 인질로 잡는 무모하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를 거론하며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주장을) 공허한 협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런 위협에 직면할 경우 어떤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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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리 장관급 회의서 발언하는 北대사 자성남 -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자성남(맨 아래 종이 든 사람)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엔 조현(맨 오른쪽) 외교부 제2차관과 렉스 틸러슨(조 차관과 같은 테이블 왼쪽에 앉은 사람)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과 미국 모두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지만, 자 대사는“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과 협박으로부터 우리의 주권과 저항할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은 계속 열어두겠지만 먼저 위협적 행동의 '지속적 중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했었지만, 이날은 '지속적인 도발 중단'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며 사실상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 원고 초안에는 '조건 없는 대화'란 내용이 었었지만, 실제 발언에서는 빠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비핵화 협상에 나설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과 협박으로부터 우리 주권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했다. 또 이날 열린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대해서는 "핵무력을 완성한 우리 공화국의 엄청난 위력에 겁에 질린 미국에 의해 꾸며진 절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긴박하고 위험한 평화·안보 이슈"라며 "과격한 발언과 소통 채널 부족으로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압박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거의 모두가 우리에게 동의한다"며 "북한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통화와 관련해서는 "주된 요점은 북한이었다"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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