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종석, UAE의 '74조 原電' 불만 무마하러 갔다"

    입력 : 2017.12.18 03:15 | 수정 : 2017.12.18 19:33

    ["UAE가 원전 항의 방한 추진하자… 한국, 임종석 급파"]

    UAE측 "탈원전 한국, 원전건설·운영 제대로 할 수 있나" 따져
    왕세제 만날때 원전사업 책임자 참석… 본지 입수 사진서 확인

    탈원전 정책 부작용 감추려했나… "정부가 UAE 간다며 방한 막아"
    현지 원전 인사 만남도 비공개

    방한 추진했던 칼둔 원전 의장, MB·박근혜정부 건설·운영 계약 다 참여한 핵심… 왕세제 최측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사실이 17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해 UAE와 외교적 문제가 생기자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파병 부대 격려' 명목으로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진이다.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무함마드 왕세제와 단 둘이서 악수하는 장면의 사진만 공개하고 이날 접촉한 다른 UAE 인사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칼둔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도 참석 -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칼둔 의장은 2009년 한국이 수주한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이다. /현지 소식통 제공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임 실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 집무실 '카스르 알 바흐르'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면담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중병을 앓고 있는 칼리파 국왕을 대신해 UAE 국정을 총괄하고 있다. 임 실장은 이날 면담에 배석한 칼둔 의장 등과 바라카 원전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의장은 임 실장에게 "거액을 주고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완공 후 관리·운영권도 한국에 맡겼는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186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작년 10월에는 이와 별도로 총 54조원 규모인 이 원전 운영권도 따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들어가자 UAE는 외교 루트를 통해 항의의 뜻을 표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혹스럽다" "어떻게 된 거냐"며 항의성 메시지를 아부다비 주재 한국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왼쪽)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임종석 실장과 UAE 왕세제 악수 사진만 공개한 청와대 -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왼쪽)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이뤄진 임 실장의 중동 방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청와대
    칼둔 의장은 UAE의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바라카 원전의 발주 단계부터 원전 건설 수주, 원전 운영권 계약 체결 등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바라카 원전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항의하려고 일정을 잡았으나 우리 정부가 "우리가 UAE로 가겠다"며 사실상 방한(訪韓)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UAE 정부를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임 실장을 UAE에 '급파'했다고 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칼둔 의장은 바라카 원전 사업에 처음부터 관여했던 총책임자로, 한국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들어갔을 때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며 "UAE는 한국이 탈원전을 추진할 경우 원전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원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임 실장이 아부다비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은 "일각에서는 UAE가 이번 건으로 국교 단절까지 고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UAE는 과거 한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 외교 단절을 시사하는 표현까지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코앞에 둔 지난 9일 갑작스럽게 2박 4일 일정으로 UAE·레바논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예방하면서 구체적인 방문 일정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5일 "MB(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트리는 문 정부를 그 나라 왕세제가 '국교 단절'까지 거론하면서 격렬히 비난하자 이를 수습하고 무마하기 위해서 임 실장이 달려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임 실장은 오는 19일 운영위에 출석해 관련 사안에 대해 보고해 달라"고 했다.

    청와대는 17일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임 실장의 구체적인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19일 청와대 소관 국회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일 뿐"이라며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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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임종석, 불만 무마하러 간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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