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살, 극우의 손을 잡고 총리가 되다

    입력 : 2017.12.18 03:02

    오스트리아 극우 연정 출범… 쿠르츠, 세계 최연소 총리로

    親나치 정당인 극우 자유당… 부총리 자리와 군·경 장악
    反난민·反이민 강화할 전망

    오스트리아가 총선을 치른 지 두 달 만에 우파 정당과 극우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고 BBC 등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이날 집권당인 중도우파 국민당과 극우 정당 자유당의 연정을 승인하는 문건에 서명했다.

    31세 세계 최연소 총리와 오스트리아 첫 극우 부총리
    31세 세계 최연소 총리와 오스트리아 첫 극우 부총리 - 지난 10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오스트리아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왼쪽) 국민당 대표가 새 연정 파트너가 된 극우 정당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수도 빈 호프부르크궁(대통령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만 31세 쿠르츠 대표는 18일 정부 출범과 함께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르게 되며, 슈트라헤 대표가 부총리직을 맡는다. 친(親)나치 정당 자유당이 12년 만에 다시 연정에 참여하면서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책이 노골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AFP 연합뉴스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연정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대표가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르게 됐다.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48) 대표는 관례에 따라 부총리직을 맡는다. 극우정당 대표가 부총리직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나치 부역자 안톤 라인트할러가 1956년 창당한 친(親)나치 정당으로, 1999년 제도 정치권에 입성했다. 국민당은 지난 10월 총선에서 31.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그러나 과반수 의석(총 183석 중 62석)을 차지하지 못해 득표율 3위(26%·51석)를 기록한 자유당과 연정 구성을 추진해왔다.

    이번 연정 협상에서 자유당은 내무와 국방, 외무, 사회보장, 보건 장관직을 보장받았다. 국민당은 법무, 금융, 농업 장관직을 가져가게 됐다. BBC는 "자유당이 경찰과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부와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국방부를 모두 장악하면서, 오스트리아에서 반난민·반이민 정책이 노골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2015년 대규모 난민 유입이 시작된 이후 반이민 정서를 강조한 극우 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유럽 핀란드에서도 지난 2015년부터 극우 정당인 '핀란드인당(FP)'이 집권 연정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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