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능력 키우는 코딩 교육, '미래 적응력' 높여

조선일보
  • 김은경 씨큐브코딩 서초코어센터장
입력 2017.12.18 03:02

교육 칼럼ㅣ코딩 교육, 왜 필요할까
컴퓨팅 사고력·창의력 등 길러
AI 시대 경쟁력 갖춘 인재 양성

코딩 교육이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정규 과목으로 곧 도입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의 소프트웨어(SW) 교육 의무화 방침에 따르면 내년부터 중·고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한 시간 SW 수업을 듣게 된다. 2019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도 일주일에 평균 0.5시간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아직도 준비가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학교 수 대비 SW 교육이 가능한 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컴퓨터 실습실과 교재 등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내년부터 당장 수업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씨큐브코딩센터에서 코딩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
씨큐브코딩센터에서 코딩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 /씨큐브코딩 제공
하지만 미국과 영국, 북유럽 국가 등 선진국에서 이뤄지는 코딩 교육 추세에 비춰 보면 조금 늦게 출발한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인적, 물적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코딩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이 모두를 컴퓨터 공학자나 프로그래머로 키우자는 뜻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코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역량인 컴퓨팅 사고력, 논리력, 창의성 등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코딩을 가르치는 것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든 그에 맞는 적응력을 길러주는 것과 같다. 현재 정보 통신기술(ICT) 분야의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능화한 기계들이 오늘날 존재하는 직업 중 대다수를 대체하는 날이 곧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 초등학생이 대학을 졸업하는 10여 년 후, 어떤 세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10여 년 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에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될 줄 전혀 몰랐던 것처럼.

지난해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격파해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졌던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알파고 제로가 얼마 전 공개됐다고 한다. 인간 기보를 훈련 데이터로 활용하지 않고 독학으로 바둑을 배웠음에도 인간 지식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힘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압도적인 학습 능력과 계산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초지능을 가진 사물을 잘 활용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내고, 계속 발전하는 지능 정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해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컴퓨팅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컴퓨터처럼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도구로서의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에게 코딩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회의적 시선과 코딩 사교육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의견을 마주할 때마다 이렇게 답하곤 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코딩 교육은 단순히 코딩 언어나 코딩 스킬을 따라 하기 식으로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둬서는 안 된다. 숙련된 코딩 기술자를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낼 창조 혁신가가 될 수 있는 역량 교육을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 개인 취향과 성향을 존중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상을 뒤흔들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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