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카라반, 롱패딩 값 펜션… 평창의 '숙박 해결사'

    입력 : 2017.12.16 03:11

    [평창 D-55] [헬로 평창] 숙소 고민, 이제 좀 풀리겠네

    카라반 200대로 1000명 수용, 올림픽 보면서 겨울 캠핑까지
    평창 롱패딩 가격에 맞춘 펜션… 1박 14만9000원, 극성수기 반값
    속초엔 선상 호텔 크루즈 추진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최근까지 평창·강릉 지역엔 '바가지 숙소' 문제가 불거졌다. 1박에 90만원이라는 초고가 펜션, "단체 예약을 기다려야 해서 지금은 일반 관광객 예약을 받을 수 없다"는 모텔도 있었다. 이런 문제가 서서히 잡히는 가운데 기존 펜션과 모텔을 대신할 다양한 숙박 시설들도 나타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겨울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카라반 단지'가 최근 평창에 들어섰고, 강원도가 '평창 롱패딩' 가격에 맞춰 1박 14만9000원(2인 기준)에 머물 수 있는 숙소를 소개하고 있다. 속초 쪽엔 크루즈 선박을 숙소로 쓰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평창에 등장한 '숙박 해결사' 카라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차로 15분 정도 오대산 월정사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옆 공터에 흰색 카라반(이동식 캠핑 시설) 30여대가 나온다. 카라반 숫자는 올림픽 개막 전까지 350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당시 선수단 1500여명을 수용했던 카라반 단지가 평창에도 들어서는 것이다. 전체 350대 중 200대는 일반 관광객을 받는다. 넉넉잡아 800명, 많게는 1000명 정도 머물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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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20도에도 따뜻한 평창 카라반 - 카라반 숙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겨울 캠핑 분위기도 낼 수 있다. 내부엔 침대와 수납장, 냉장고 등 가구가 설치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말 촬영한 카라반 단지 전경. 전기·수도 등의 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카라반타운·고운호 기자

    올림픽 기간 150만여명의 관광객이 강원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래전부터 대규모 숙소를 물색해왔다. 대형 시설을 새로 짓자니 비용이 많이 들고 사후 활용도 고민이었다. 그때 '문경을 벤치마킹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관광객들 입장에선 색다른 겨울 캠핑을 맛볼 수 있고, 조직위 입장에선 사후 관리도 간단하다. 이에 사업자를 물색해 카라반 단지 설치를 추진한 것이다.

    현재 설치된 카라반 안에는 침대와 냉장고, 수납장, 식탁 등이 설치돼 있다. 물론 화장실도 딸려 있다. 영하 20도에도 버틸 수 있도록 난방 시설을 강화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숙소에 돌아오기 전에 미리 난방을 켜둘 수 있는 '사물 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카라반도 있다. 커플이 머물 수 있는 2인용 독일산 카라반(1박 23만9000원)부터, 가족을 위한 4인실(1박 23만9000원), 6인실(1박 29만9000원) 국산 카라반도 있다. 6인실 카라반을 빌릴 경우 1인당 5만원꼴이다. 인터넷(www.caravantown.com)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조직위 입장에서 카라반 숙소는 특히 사후 관리의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문경 때는 카라반 임대료로 35억원만 썼다. 만약 선수단 1500명을 재울 건물을 지었더라면 800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평창도 비슷하다. 350대 중 100대는 임대(8억원)했고, 250대는 사후 판매할 예정이다. 조직위 측은 "1500여명을 재우는 데 10억원 정도만 드는 셈"이라고 했다.

    '롱패딩 펜션'에 크루즈까지?

    최문순 강원지사가 인스타그램에 소개한 숙소. 숙소 이름과 14만9000원(1박·2인 기준)이란 가격을 명시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인스타그램에 소개한 숙소. 숙소 이름과 14만9000원(1박·2인 기준)이란 가격을 명시했다.

    최근 최문순 강원지사는 개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문순C가 추천하는 착한 펜션'이란 제목으로 숙소 소개 글을 올리고 있다. 인근 경기장까지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내년 올림픽 기간 1박당 14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숙소들이다. 일부러 '완판(완전 판매)' 열풍이 불었던 '평창 롱패딩' 가격에 맞췄다고 한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숙박업협회와 협의해 '극성수기' 평균 가격(1박 30만원)의 반값 정도로 했다"며 "지속적으로 저렴한 숙소를 추천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5일까지 평창 인근 펜션·모텔 3군데, 강릉 모텔 2군데가 소개됐다.

    속초 쪽엔 대형 크루즈 선박을 들여와 숙소로 쓰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당초 이 계획은 거의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갔었다. 지난 8월 미국 업체 한 곳이 2척(2261실)의 크루즈를 빌려 선상 호텔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의 안전 문제 탓에 "모객이 어렵다"며 지난달 말 사업 철회를 통보했다. 취소 위기에 처한 이 계획은 강원도가 최근 중국 업체를 찾아 나서면서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조직위 관계자는 "만약 크루즈까지 확정되면 내년 2월 낮에는 올림픽, 밤에는 캠핑(평창)·선상 파티(강릉)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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