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튜버가 ‘마크정식’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크정식: 컵라면·떡볶이·소시지 등 편의점 제품만 이용해 만든 요리를 일컫는 유행어.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멤버 마크의 팬이 요리법을 공개했다고 해서 '마크정식'으로 불린다.

10~20대 사이에서 '마크정식'으로 불리는 편의점 식품 요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마크정식'을 검색하면 나오는 요리 인증 사진이 1만5000개에 달한다. 컵라면 스파게티와 편의점 떡볶이를 익혀 섞은 후 그 위에 소시지와 치즈를 얹어 전자레인지에 1분 동안 돌리면 완성이다. 간편한 조리법과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으로 사랑받는다. 재료 가격은 모두 합쳐 6000~7000원 선.

마크정식이 유명해지자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나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앞다퉈 편의점 요리법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은 지난 8월 MBC 예능 '이불 밖은 위험해'에 출연해 '강다니엘 정식'을 선보였다. 맵기로 유명한 컵라면 '불닭볶음면'에 짜장 소스를 섞어 매운맛을 중화시키고 달콤한 맛을 더한 라면이다. 유튜브 구독자 수 180만명이 넘는 먹방 콘텐츠 제작자 밴쯔가 만든 '밴쯔정식'도 있다. 우선 편의점에서 파는 1인 분량의 떡볶이·피자·닭다리 식품을 익힌다. 피자 위에 떡볶이를 붓고 닭다리 살코기를 찢어 올린 다음 치즈를 넣어 전자레인지에 1분 더 익힌다. 밴쯔정식 가격은 7000원 선. 10~20대가 좋아하는 떡볶이·피자·치킨을 적당량씩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인기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혼자 한 끼를 때우는 이른바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1인용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63.1%나 급증했다. 매일 먹는 편의점 식품이 지루해진 혼밥족들 사이에서 편의점 요리법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혼자 살아 외식을 하기 힘들고, 비싸고 혼자 먹기에 양이 많은 배달음식을 먹기도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편의점 요리법은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까지 건너갔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mark定食'을 검색하면 마크정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편의점 식품과 함께 요리방법을 설명한 글이 쏟아져 나온다. 이를 구매해 먹은 중국 네티즌의 후기만 8000개가 넘는다. "전자레인지로 요리하는 신개념 차오몐(중국식 볶음국수)" "스파게티 소스 때문에 떡볶이가 맵지 않아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