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대북 대화 제안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반색했지만, 일본은 "대북 압박에 변화는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의 제안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생각과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투트랙(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제안했다"며 "양측이 서로 마주 보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가 적절히 해결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루 대변인은 그러나 미·중이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해 대량 난민 발생과 핵무기 확보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이 어떤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틸러슨 장관의 제안에 대해 "건설적이고 감동적"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들어온 대결적 수사와 달리 감동적이며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대북 압력 강화 정책엔 변화가 없다"면서 "여러 차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인다는 것을 포함해 미·일 정상 간의 생각은 100%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일본은 미국과 긴밀히 연대하면서 북한이 정책을 바꾸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압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