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9명, A형간염 항체 없다

    입력 : 2017.12.14 03:04

    10대·영유아는 예방접종 받았고 비위생적 환경서 자란 장·노년층
    어린시절 가볍게 앓고 항체 생겨

    우리나라 20대 열 명 중 아홉 명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조사가 나왔다.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뜻으로 젊은 층의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임주원·박상민 교수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85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20대(20~29세)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1.9%, 15~19세 청소년도 24.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45세 이상은 97.8%로 높았고, 10~14세는 59.7%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젊은 층보다는 높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는 '위생의 역설'과 'A형 간염 백신 보급' 사이 낀 세대에 나타난 현상이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으로 걸리는데, 어린 시절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돼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넘어간 장·노년층은 대개 몸에 항체를 보유한 상태다. 그런데 젊은 세대는 깨끗한 환경에서 커서 A형 간염에 많이 걸리는 역설적 상황이 생겼다. 다만 10대 초반 이하의 더 어린 연령층에선 1997년부터 A형 간염 백신이 선택 접종 백신으로 쓰이기 시작해 항체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정부는 2015년부터 영유아 대상 A형 간염 예방 무료 접종을 해주고 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피로와 고열 증세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임 교수는 "A형 간염 예방 백신 무료 접종 혜택을 보지 못한 청소년과 성인은 A형 간염 검사를 받아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유료로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접종 비용은 7만~8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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