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낙태, 쥐 껍질로 식사…북송 탈북자의 교화소 참혹상 증언

    입력 : 2017.12.12 06:41 | 수정 : 2017.12.12 14:17

    유엔본부서 탈북자 강제북송을 주제로 열린 북한 인권 토론회./연합뉴스

    강제북송과 탈북을 거듭한 끝에 한국에 정착한 지현아씨가 그 과정에서 겪은 인권 유린 경험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씨는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 대해 "탈북병사의 질주 모습은 2천500만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고도 했다.

    뉴욕 유엔본부는 11일(현지시각) 탈북자 강제북송을 주제로 북한 인권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4년 연속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한 데 이어 부대행사로 열린 것이다. 한국·미국·영국·프랑스·일본·호주·캐나다의 주 유엔 대표부가 공동 주최하고 조태열 한국 대사를 비롯한 이들 국가의 유엔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논의를 직접 주도했다.

    탈북자 지현아씨./연합뉴스

    이날 토론회에는 강제북송됐다 탈출한 탈북자들이 참석했는데, 그중에서도 1999년쯤 처음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3차례 강제북송되고 4차례 탈북을 감행한 지현아씨가 참석했다. 그는 2007년 한국땅에 정착했다.

    지씨는 가족 중 어머니와 함께 제일 먼저 한국땅을 밟았다. 이후 남동생과 여동생이 순차적으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이날 지씨는 임신 3개월 몸으로 강제북송돼 북한 평안남도 증산교화소(교도소)에서 복역했던 경험을 전했다. 지씨는 "교화소에서 강제로 낙태를 당했다"며 "아기는 세상을 보지 못했고, 아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떠나갔다"며 울분을 토했다.

    지씨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교화소에서 부족한 식사로 메뚜기를 잡아먹고, 개구리와 쥐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다. 사람들은 설사로 바짝 마른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면서 비참했던 생활을 회고했다.

    지씨는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며 "이 그리움이 저만의 그리움이 아닌 모든 탈북자의 그리움"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판문점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 대해 "탈북병사의 질주 모습은 2천500만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하나의 무서운 감옥이다. 김씨(김정은) 일가는 대량학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 무서운 감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씨는 중국에서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 "탈북자 강제북송은 살인행위"라며 "중국이 강제북송을 멈추길 강력히 호소한다.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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